봄이 오는 소리
대문 없는 뒤뜨락에
담 넘어 몰래 들어온 봄
벚나무 느티나무에 손 내미니
콩닥콩닥 가슴 뛰는 소리
개나리야, 너무 이른 사춘기에
그리도 참을 수 없었더냐
망울마다 春情 터뜨리는 소리
잔잔한 뜰안 눈부신 햇살
앞마당 뒷마당 검은 이불 제치니
수줍어 어쩔 줄 모르는 새싹들
바람 따라 달아나려하지만
어쩌랴, 흙품에 꼭 안겨있으니
이 아침, 봄바람에 업혀
달려오는 소리
벚나무 살구나무 희망 부풀어
무거운 절기의 짐 부려놓고
씽씽 달리는 자동차 소리
-추보 박영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