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들

2020. 5. 13. 오전 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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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사람들

 

 

우리가 세상 속에 살면서 이루어 내는 우리의 사명을 두고 이를 수치로 환산하고 통계로 결과를 살펴보자고 들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가? 얼마나 많은 이를 낫게 했는가? 얼마만큼의 기쁨을 창출해 냈는가?"라고 물어오는 물음 앞에서 우리는 막연할 뿐이고, 그저 별반 내세울 것도 없음을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다. 세계인구 60억 중에 가톨릭만이 아닌 그리스도교라 이름하는 온갖 종파들까지 망라한다 하더라도 아직 그리스도의 "그"자도 들어보지 못한 자가 96% 아니냐고 한다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많이?" 혹은 "얼마나 빨리?"라는 잣대로 묻고 재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측정함에 있어 "어디에서?" 그리고 "언제?"라고 묻고 싶다. 우리는 이 악마와 어둠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리고 '지금' "그분"께서 살아 계시며,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고, 죽음의 힘을 넘어 영광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음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와 말씀과 성찬의 식탁 둘레에서 " 그분"을 기억하여 매일 예식을 행하고 서로서로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짐짓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뻐기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죽어 가는 이에게 조용한 미소를 전하고, 외로운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는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매일의 조용하고 감추어진 작은 사건들 속에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어디로 갈지를 굳게굳게 믿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헨리 나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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