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에서 내놓은 `2010년 자동차 검사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검사 시 부적합한 자동차의 결함을 개선함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교통사고 사상자 약 6만6000명을 감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동차의 중추라 할 수 있는 타이어 정기 점검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지표면과 접촉하는 타이어는 그 어떤 첨단 차량 부품보다 운전자 안전에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 운행의 기본은 올바른 타이어 관리에서 시작한다. 흔히 운전자가 간과하기 쉬운 타이어 마모 현상은 오래 방치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이정학 한국타이어 상품기획팀장은 "평소에 간단한 관리만 꾸준히 해줘도 타이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비도 높이고 예기치 않은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운전자가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안전에 위협이 있다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럼 어느 정도의 마모 수준이 위험한 상태일까.
한국타이어에서 실험한 결과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하면 홈 깊이가 7㎜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에 차이가 났다. 더욱이 시속 80㎞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서는 신규 타이어는 2~3m 미끄러지는 데 그쳤지만 낡은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해 버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동일한 타이어 상황일지라도 비에 젖은 노면에서는 자동차 제동력이 낮아져 미끄러져 나가는 거리가 1.5배 이상 된다. 즉 새 타이어와 마모 타이어의 제동거리 차이는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 얘기다.
마모가 심하면 왜 잘 미끄러질까.
타이어는 트레드(Tread)라는 고무층 사이 홈을 통해 배수하게 돼 있는데, 고무층이 지나치게 마모되면 타이어 사이로 물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을 형성하게 된다. 수막현상은 고속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된 차량이 빗길을 고속으로 달리는 것은 물 위를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
그럼 타이어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인 1.6㎜ 정도 되면 그때 타이어를 교체하면 될까. 일반적으로 빗길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마모한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홈 깊이가 2.8㎜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다.
또 단순히 가격 때문에 중고 타이어를 고려하게 되는데, 싼값에 끌려 제조한 지 오래된 중고 타이어를 구입하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 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층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파손 위험이 커진다.
젖은 도로에서는 마모도 차이가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