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자령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반객들(위), 선자령 겨울산행. 이곳의 명물인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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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으로 뒤덮인 언덕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양떼목장.건초주기를 체험 중인 여행객, 성질이 온순한 양은 처음 보는 사람이 건네주는 먹이도 잘 받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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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품었던 굳은 결심 아직도 유효한가?. 아주 작은 눈짓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족’에 합류한 것은 아닌지. 혹시라도 그렇다면 다시금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달콤한 유혹은 세찬 바람에 모두 날려 보내고 복잡한 머리와 답답한 가슴도 시원하게 게워내는 신년맞이 여행. ‘한국의 알프스’ 선자령으로 눈꽃트레킹을 떠나보자.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강원도 평창, 그중에서도
백두대간의 매봉(1173m)과 곤신봉(1131m) 바로 아래 자리한 선자령은 겨울산행의 특별한 매력이 숨 쉬는 고개다.
태백산이나
덕유산과 같은 기막힌 설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쾌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파노라마와 눈 덮인 초원의 부드러운 능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터뜨리게 만든다. 게다가 선자령은 동네 뒷산처럼 등산하기 수월하다. 겨울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 고갯마루가 해발 1157m로 꽤 높은 편이지만 등산 시점이 840m 높이에 자리한 탓이다.
선자령 등산은 예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북부휴게소에서 시작된다. 횡계 시내를 지나 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커다란 풍력발전기 서너 대가 눈에 들어온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다. 이곳 맞은편이 휴게소. 양떼목장과 선자령 트레킹의 출발점이다.
등산로는 임도로 가는 길과 우측으로 난 소로가 있다. 어느 곳으로 가도 상관은 없지만 소로를 따라 가는 것이 다소 편하다. 선자령 가는 길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을 뿐 급한 경사가 거의 없다. 산을 오른다기보다 그저 눈길을 헤쳐 걷는다는 느낌이 강한 산행이다. 걸음을 옮길수록 멀리 언뜻언뜻 드러나는 능선이 포근하다.
그렇게 30여 분쯤 걷다보면 처음의 임도와 소로가 다시 만나고 잣나무가 등성이 좌우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창을 세운 듯한 잣나무설화가 인상적이다. 멀리 풍차도 보인다. 거센 바람을 받아 제 몸을 휘돌리며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는 선자령의 명물이다. 그 모습이 동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무척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정상에 가까워오면서 쌓인 눈의 양이 점점 많아진다. 눈이 더 쌓였다기보다는 그간 쌓인 눈이 녹지 않은 것이다. 워낙 바람이 세차 이곳에 쌓인 눈은 2월이 다 가도록 그대로다. 출발한 지 2시간 30분 정도 지나자 드디어 선자령 정상이다. ‘백두대간 선자령’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보호구역 설정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0월 26일 설치한 것이다. 이 표지석보다 더 정겨운 것은 ‘선자령1157m’라고 적힌 자그마한 옛 표지석이다. 새로 만든 것에 비해 볼품없어 보이긴 하지만 거슬림은 없다.
선자령 정상에서는 강릉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것 같은
발왕산, 계방산, 오대산,
황병산 등이 벼루처럼 주위를 둘러치고 있다. 햇빛에 부서져내리는 하얀 설원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선자령은 해돋이 산행지로도 부족함이 없다. 워낙 전망이 좋기 때문에 동해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등산객들이 더러 찾기도 한다. 다소 구름이 낀 날이라도 해돋이의 기분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보통 바다에서 맞는 해돋이는 수평선 부근에 구름이 내려앉으면 다음을 기약해야 하지만 선자령에서는 장엄한 해가 구름 위로 불쑥 고개를 내밀며 찬찬히 주위를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산 길은 왔던 길로 돌아가는 것보다 강릉 초막골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는 눈이 워낙 많이 쌓여있는 데다가 경사 또한 적당해 썰매를 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등산객들이 만들어놓은 썰매코스가 있다. 미리 비료포대나 마대자루 등을 준비해간다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이 방향의 하산코스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아이젠과 스틱이 없다면 다소 위험하므로 반드시 안전장구는 챙겨가야 한다. 하나 더, 선자령 일대는 워낙 바람이 세기 때문에 방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선자령 산행길에는 양떼목장에도 들러보자. 대관령북부휴게소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양떼목장이다. 5분쯤 걸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이 목장의 원래 이름은 풍전목장. 드라마 촬영 이후 양떼목장으로 바꾸고 관광상품화했다. 예전에 비해 호젓한 맛은 줄었지만 목장길을 따라 거니는 맛이 참 좋다. 번잡한 시간대를 피한다면 꽤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겨울이라 비록 초원을 뛰노는 양떼를 보지 못 하는 대신 양들에게 건초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여행객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매표한 티켓을 보여주면 건초를 내준다. 순한 양들은 누가 내밀든 먹이를 거부하지 않고 머리를 만져도 도망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특히 신나는 것은 아이들이다. 폭신폭신한 양털을 만져보기도 하고 양의 울음소리를 흉내도 내는 등 즐거운 추억을 남기느라 정신없다. 목장을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근처 대관령목장도 빼놓지 말자. 다만 대관령목장은 4륜구동자동차가 아니라면 자동차투어는 불가능하다. 여차여차해서 목장매표소까지는 일반 승용차로도 갈 수 있지만 목장길에서는 운행을 할 수 없다. 총 8㎞, 3시간 정도 걸리는 먼 길이지만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도보로라도 목장길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시간이 닿는다면
오대산 월정사도 추천한다. 사찰 자체도 훌륭하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전나무숲길이 있어 더 좋은 곳이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번뇌에 찌든 머리와 가슴을 씻고 마음을 다잡자. 음이온이 충만한 이 길에 들어서는 순간 정신이 맑아지고 새로운 기운이 넘쳐흐른다.
여행 안내★길잡이: 영동고속국도 횡계IC 우회전→선자령·양떼목장 방향 456번 지방도에 합류→대관령북부휴게소
★잠자리: 용평리조트 가는 길에 있는 펜션 ‘대관령가는길’(http://www.pension700.com 033-336-8169)을 추천한다. 로즈힐,
페퍼민트, 라벤더 등 7개 룸으로 구성됐고 분위기가 마치 동화나라 같아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강추’. 양떼목장 근처에는 ‘스카이라인펜션’(http://www.skylinepension.com 033-335-4568)이 있다. 레드, 옐로우, 바이올렛 등 5개 룸이 있다.
★먹거리: 평창에는 눈구경이 아니라
오삼불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납작식당’(033-335-5477)이 있다.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양념에 버무려 불판에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칼칼한 물김치로 입가심하면 속까지 다 시원하다. 횡계 시내
새마을금고 옆에 있다. 주 메뉴인 오삼불고기 7000원, 오징어불고기 6000원. 월정사 입구 식당가에 자리한 ‘오대산 산채1번가’(033-333-4604)에서는 반찬 가짓수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무려 30가지가 넘는 산채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이걸 다 어떻게 먹나 보는 사람이 걱정이 될 정도. 곰취, 단풍취, 복취, 누르대 등 희한한 나물들이 가지가지다. 산채정식이 주 메뉴로 2인 이상 주문 가능하고 1인분에 1만 3000원. 산더덕구이(1만 3000원)도 추천할 만하다.
★문의: 평창군 문화관광포털(http://yes-pc.net) 033-330-275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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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 가고 싶다

잿빛 도시에서 바쁨을 살다가 시간의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까맣게 잊고 살던 바다, 그 중에서도 동해의 검푸른 바다다. 그 동해를 겨울에 가보자. 달려가서 바다를 숨쉬고, 바다를 마시며, 바다를 먹어보자.
그보다 그 바다를 향하는 구대관령 휴게소에 내려 북쪽 고개를 향해 보자. 거기서부터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선자령으로 가자.
선자령은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다. 그러나 그 능선 길에는 산도 있고 들도 있는 재산재야(在山在野)의 고개가 바로 선자령이다.
선자령 능선 길에 들어서면 산을 그리워하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나, 산에 가서도 산이 두려운 나이에 사는 사람들에게 눈과 바람과 추위와 그리고 초원을 가득 덮은 민둥산의 설원을 열어줄 것이다. 어린아이들처럼 마포대에 엉둥이를 얹고 미끄러 내려오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고개로 치면 한국에서 제일 높다는 고한에서 태백시를 이어주는 133m의 만항재가 있고, 바로 이웃에는 설악산의 관문인 935m의 한계령도 있지만, 그건 차로 넘는 고개다. 그러나 선자령은 구름처럼 걸어 넘는 낭만의 고개 길 위에 있다.
한국에서 가장 겨울이 먼저오고 그 겨울이 3월 늦게까지 머무는 곳이 선자령이다.
선자령은 마을과 마을을 넘어가는 재가 아니고, 백두대간을 탐하는 이가 북으로 향하는 대관령과 오대산 노인봉 능선 상의 길 위에 있는 산이다.
대관령 구 휴게소에서 6km 내의 거리에 있는 곳이 선자령이지만 865m 대관령휴게소와 1,157m의 선자령과는 292m의 표고 차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그 길은 완만한 긴 능선 오름길이기 때문에 등산보다 트레킹이라고도 하는 산이 선자령이다. 그래서 민둥민둥한 산이라 해서1,100 이상의 높이를 가지고도 '산'이나 '봉'이란 이름 대신에 '령(嶺)'으로 만족해야 하는 산이 '선자령'이다. 선자령에는 이름도 많다. '대관산', '보현산', '만월산' 등등.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하다는 말도 된다.
*. 동화의 나라 속으로 떠나는 여행
등산 회에 예약을 할 때 금년에 강원도 지방에 유난히 적게 내린 눈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낮 TV에서 뉴스를 시청하던 아내가 급히 나를 부른다. '저렇게 눈 내리는데 어떻게 가려고 하느냐?'는 거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有朋이自遠方來(유붕이자원방래)하니 不亦說乎(불역열호)아, 그걸 보러 가는 건데 기쁜 일이 아닌가."
차가 강원도에 들어서니 차 안 곳곳에서 탄성이 터진다. 어제 내린 눈이 길가의 논밭, 길과 집들을 온통 흰눈으로 덮어 버린 것이다.
"어마, 크리스마스 엽서 속의 그림 같네!"
"그래, 그 엽서의 동화 속을 차가 달리는 것 같애!"
"시(詩) 속의 세상 같이 아름다워!"
어제 미시령의 통행이 통제 될 정도로 눈 내리던 날이 오늘은 영하 16도라던데, 왜 날씨까지 이렇게 화창한가. 하늘은 눈 때문에 너무나 파랗고, 눈은 그 파란 하늘 때문에 더욱 희다.
*. 대관령 관문
풍수가들이 '자물쇠 형국'이라고 말하는 대관령은 영동의 진산(鎭山)으로 예로부터 영동, 영서를 구분하는 방어적인 관문이었다. 고려 시인 김극기는 이 고개를 험한 요새의 큰 관문이란 뜻으로 '대관(大關)'이라 불렀다.
왕 건을 도우려 출병한 강릉의 김순식 장군이 대관령에 이르러 승전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는 고사로 보면 대관령은 이 지방의 산신과 성황신과 같은 수호신이 머물러 거처하는 곳으로 믿어왔다는 것을 입증하여 주고 있다. 그뿐인가 대관령은 시인 묵객이 넘나들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주고받던 낭만적인 곳이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정월 초하루 새해가 떠오를 때에 맞추어 전국 각지에서 대관령 선자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 드는 명소가 되었다.
*. 풍력발전소

강릉에서 아흔아홉 고갯길이 끝나는 길의 도로를 건너면 대관령기상대 입구가 되고, 허브 높이 46m의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3.5km의 풍속에서 돌기 시작한다는 직경 48m나 되는 거대한 세 개의 날개 달린 이 풍력발전기 한 대가 연간 2,000m wh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영구자석 동기발전기다.
그 발전기는 몇 기나 될까? 내 눈에 보이는 것들만도 13 개나 되었다. 그 풍력발전기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 고장이 전국에서 가장 바람이 많고 따라서 추운 고장이란 말도 된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통신중계소가 있고 이를 지나 대관령에서 1.4km 지점에 갈림길의 이정표는 '국사성황당'이 1.3km라고 말하고 있다.
*. 대관령국사성황사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대관령국사성황사는 대관령 산신을 모시는 곳으로 5평 정도의 작은 당우를 말한다. 활과 화살을 메고 말을 탄 장군의 말고삐를 잡고 있는 시중의 좌우에 호랑이가 호위를 하고 있는 모습의 국사서낭신을 모신 곳이다. 이 신은 강원도 강릉시와 명주군에서 대관령 산신과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시는 대관령국사서낭신이다. 그 대관령국사성황신에게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여 온다.
신라 시절 강릉의 한 어머니가 샘물에 뜬 해를 마시고 범일(梵日)을 잉태하였다. 범일은 자라서 고승이 되어 불법을 전파시키고, 이 고장을 처들어오는 적을 술법으로 격퇴시키매 사람들이 그 후부터 이 고장 수호신으로 받
들어 모시고 있다.
*. 백두대간 등산로 '선자령 가는 길'
백두대간이란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1,400km 구간을 말한다. 여기는 선자령(1.157m)과 능경봉(1,123m) 그 구간으로 오대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선자령 가는 길이다. 북쪽으로 더 가면 노인봉이 있고, 남쪽으로 뒤돌아 가면 제왕산과 능경봉과 만나는 등산로다.
이곳을 트레킹 하다 보면 등산로 왼쪽이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지역이라는 평창의 'Happy700'이고, 오른 쪽으로는 강릉 시내를 넘어서 청정의 바다 동해가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한겨울이라 은백의 흰눈의 나라요 흰눈의 세상이 되었다.
*.'새봉'을 지나서
그 눈 덮인 광활한 초원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겹겹의 산에 어울려 한 바탕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능선 오른쪽 경치에 한눈을 팔다가 보니 '뉴밀레니엄 기념 '"천년수" 주목식재' 석비가 있고 이정표가 있는데 선자령 가는 화살표가 둘이다. 어느쪽으로 가야 할까 하다가 앞서 가는 이들을 뒤 따라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더 멀긴 하였지만 그것이 '새봉'을 가는 길이었구나 생각하니 후회가 앞선다.
드디어 바라만 보던 광활한 눈 덮인 초원에 서 있다. 그 광활한 초원이 온통 눈으로 덮인 것이다. 난생 처음 보는 마음까지시원하게 열어주는 관경에 온 세상을 품에 안은 듯한 호연지기를 느낀다.
그 눈 덮인 초원 한가운데서 우리들 일행이 오늘의 아름다움을 즐겁게 기념하고 있다. 저 끝에 산 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저기가 선자령의 정상인가 보다.
아름다움을 멀리 보면 풍경이 되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도 그 아름다움 중에 하나인 착각을 일게 한다. 나무에 덕지덕지 흰눈이 얼어붙은 나무에 가까이 서니 더욱 그러하다.
*. 선자령에서

민둥산이라는 선자령도 이름값을 하는가. 그 정상까지는 눈 덮인 팍팍하고 지루한 길을 한동안이나 올라야 그 얼굴을 드러내어 주었다.
옛날 정상의 사진으로 보았더니 '仙者嶺'이라고 쓴 나무목이 던데, 지금의 작달막한 기념석에는 한글 '선자령이다. '仙者嶺'이 맞는가. '仙子嶺'이 맞는가. 요즈음 등산 서에는 仙子嶺이라 나오던데.
선착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야단이다. 우리들의 일행은 직진하여 1,135m의 근신봉을 향하고 있었다.
*. '강릉 대공산성'에서
근신봉에서 하산길에 좌측에 비석이 선 고개가 있다.
여기가 '강릉대공산성'(강원도 기념물 제28호)으로 산성(山城)이 있는 곳이지만 눈이 쌓여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설에 의하면 백제 온조왕이 군사를 훈련 시키기 위해 축조했다고도 하고, 발해 왕이 쌓았다고도 하는 성이다. 길이 약 4km, 높이는 2.4 m 내외의 산성이란다. 치성(雉城, 성가퀴)의 흔적도 보이고 성내에 건물터, 우물터, 토기 조각 등이 발견 되었다는데 눈처럼 역사에 깊이 묻히고만 신비의 산성이 되고 말았다.
우리들의 일행은 거기서부터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향하여 하산하는 거다.
올라올 때는 그렇게 부드럽던 능선이 근신봉에서 시작된 하산 길은 몹시도 가팔랐다. 엉금엉금이 아니면 그냥 궁둥이 썰매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선자령까지 올라올 때에는 필수품이라던 아이젠과 스패츠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하였더니 하산 길을 위해서였구나!
푹신한 눈길이라 넘어져도 크게 다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등산사고가 가장 많은 것이 겨울 등산이라서 하산 길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선자령에 오고 싶었다. 겨울 산다운 겨울 산을 보고 싶어서다. 그래서 늘 가장 후미에서 늑장부리던 내 체력도 신이 나서였나, 그래서 오늘은 일행의 중간쯤에서 등산을 마칠 수 있었나 보다.
산에 와서, 특히 먼 산에 온 경우에 힘든 등산을 정상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 그 많은 산 중에 못가본 명산도 많은데 이 나이에 언제 다시 또 오랴.' 해서였는데 선자령은 다시 또 오고 싶은 산이 되고 말았다.
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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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 이 |
선자령 1,15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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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강원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성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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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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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볼거리 |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 고개 너머 동쪽이 강릉, 서쪽이 평창이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되므로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 만큼이나 평탄하고 밋밋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설원에서 눈꽃을 감상하고 하산 길에는 엉덩이썰매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으로 알맞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 입은 가족단위 등산객과 연인들이 많다.
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노라마. 정상에 올라서면 눈을 덮어쓰고 있는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맑은 날에는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일품이다.
주능선 서편 일대는 짧게 자란 억새풀이 초원 지대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쪽 지능선 주변은 수목이 울창하다. 등산로를 벗어나 돌길이나 진달래 숲, 조릿대군락으로 잘못 들어서면 무릎까지 눈에 빠져 옷을 버리는 것은 물론 빠져 나오느라 애를 먹기 일쑤다.
선자령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것은 하산 길. 정상에서 1백m 쯤 되내려와 강릉쪽 초막골로 가는 동쪽으로 나 있는 하산 길은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30-45도의 적당한 경사를 이뤄 엉덩이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이 필수. 마대자루 눈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 능선길로 접어들면 올라오던 길과는 판이한 급경사가 시작된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산을 타는 맛이 난다. 우거진 수목, 진달래나무가 가득하기도 하고, 호젓한 산책로, 송림숲이 이어진다. 능선상의 이 길은 앞질러 갈래야 앞질러 갈 수도 없다. 그저 앞 사람을 따라 내려간다. 능선 아래에서 계곡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는 길은 돌과 바위가 많고 급경사라 다소 위험하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매우 미끄럽다.
선자령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단체 산악회를 따라가는 것이 편하다. 휴일에는 스키장 차량으로 길이 막혀 오후 3시 이후에 대관령을 출발하면 경부고속도로 판교인터체인지 까지 나오는데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고개에서 등반을 시작하는 1,000m 이상되는 산행지로 전국에 계방산(운두령,강원도 평창군 용평면1,577m), 조령산(이화령,경북 문경시 문경읍 1,017m), 노인봉(진고개,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1,338m), 함백산(만항재,강원도 태백시 1,572m), 백덕산(문재,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1,350m), 소백산(죽령, 경북 영주시 풍기읍 1,440m), 태백산 유일사코스(화방재, 강원도 태백시 1,567m) 등이 손꼽힌다. 이들 산은 1,000m 이상이지만 표고차가 적어 산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선자령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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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잡이 |
산행은 대관령 북부휴게소에서 시작한다. 5분 정도 걸으면 대관령 기상관측소 가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여기서부터 30여분 정도 비교적 완만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30여분 걷다 보면 선자령 등산로라는 작은 안내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왼쪽 등산로로 들어 선다. 이곳 까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
등산로 초입 물푸레나무숲을 지나면 진달래와 참대만 드문드문 보일 뿐, 탁 트인 평원. 동화처럼 아늑하면서도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설화가 지천에 널린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다 1시간 30분 정도면 선자령 아래에 닿는다. 선자령 아래 나무하나 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정상이 길다란 능선으로 되어 있다.
정상에서 눈을 덮어쓰고 있는 산들의 파노라마.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의 조망을 보고 잠시 숨을 돌린다. 정상에 오른 등산객 들이 무리지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내려 오거나 동부 능선을 타고 초막교로 내려간다. 승용차를 갖고 왔거나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산행, 눈이 많이 쌓인 폭설기에는 올라온 길로 되내려 간다.
선자령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하산길은 동부 능선을 타고 초막교로 내려가는 길. 능선 아래 부분 1시간 정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에 돌과 바위가 많아 다소 위험하니 주의해서 내려가야 한다.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이 필수.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미끄러워 쩔쩔매야 하며 몆번은 넘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정상에서 1백m쯤 되내려와 강릉 쪽 초막골로 가는 동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로 들어선다.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30-45도의 적당한 경사를 이뤄 엉덩이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마대자루 눈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 엉덩이 썰매를 타는데는 애와 어른의 구분이 없다. 동심으로 돌아가나 보다. 준비한 마대포대나 그냥 앉아서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등산객 들이 많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올라 갈 때 보다 산을 타는 맛이 난다. 우거진 수목, 진달래나무가 가득하기도 하고, 호젓한 산책로, 송림숲이 이어진다. 능선상의 이 길은 앞질러 갈래야 앞질러 갈 수도 없다. 그저 앞 사람을 따라 내려간다. 능선 아래에서 계곡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는 길은 돌과 바위가 많고 급경사라 다소 위험하다.
선자령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영동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높다란 공사 중인 다리가 보이며 조금 더 내려가면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어가는 국도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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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순위 |
인기명산 100 80위 (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대관령 능선에 있는 선자령은 고개라기 보다 하나의 봉우리이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의 명소이다.
등산로도 완만하여 성급하게 눈 산행을 기대하고 12월부터 찾지만 1-2월에 눈 산행으로 집중적으로 찾는다.
월별 접속통계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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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시간 |
4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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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
선자령 안내도 선자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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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 |
ㅇ대관령북부휴게소-새봉-선자령-동쪽능선-860봉-초막골-도로(4시간) ㅇ대관령북부휴게소-새봉-선자령-대관령북부휴게소(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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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ㅇ선자령 산행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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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
대중교통은 불편하므로 가급적 단체 산악회를 따라가는 것이 편하다. 강릉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관령휴게소로 되돌아 나온다. 강릉에서 대관령휴게소 가는 버스가 하루 3차례 있다.
서울에서는 상봉이나 동서울터미널, 고속버스로 강릉으로 가거나,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강릉행 직행버스를 타고 횡계리까지 간 다음 이곳에서 대관령으로 가는 노선버스를 타거나 횡계에서 택시를 이용한다.
초막교로 하산해서는 강릉시내버스를 이용, 강릉으로 가서 서울로 온다. 초막골코스는 하산지점이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국도상에 있어 교통편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북부휴게소 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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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안내 |
대관령 : 영동고속국도 대관령북쪽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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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사이트 |
ㅇ 선자령 : [강원도] 소개, 등산코스, 교통. 숙박, 주변관광지 등 ㅇ 선자령 : [산림청] 소개, 교통, 등산코스 및 개념도 등
대관령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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