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성지 어농 성지

2004. 8. 11. 오후 12: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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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 조금은 어설픈 그러나 성장하는 성지


  언젠가 전국의 가톨릭 성지를 다 순례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남들이 이스라엘이다 메주고리다 하며 해외 성지순례 이야기할 때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지껄인  자존심의 오기였던 것 같다. 어디 꼭 외국에 나가야만 하는 것인가? 그렇잖아도 지금 토착화니 하는 화두가 우리 가톨릭의 현실인데... 이런 오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디까지니나 생각일 뿐 실제 불가능할 것 같다. 성지의 정확한 개념도 없고 또 사적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더더욱 성지라고 이름붙은 곳은 왜 그리 많은지~~~ 하지만 어떠랴! 삶이란 원래 계획이 아니고 진행형이지 않는가! 그 진행이 끝나면 그 자체가 우리 삶의 종착일터이니~~~ 그냥 물에 물 탄 듯 할 수밖에~~~

 어쨋든 이번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계속 집에서 빈둥거리기도 민망하여 휴가 겸 또 하나의 성지를 찾기로 하였다. 서울 근교의 왠만한 성지는 거의 다 순례한지라, 지인(知人)의 추천으로 알게 된 어농 성지를 선택하였다. 하계동에서 약 90Km인지라, 두 시간이면 넉넉히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중부2 고속 도로의 개통으로 소통 원활함)

 우선 성지의 첫인상은 조금은 덜 다듬어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윤유일바오로 등의 묘소는 잘 다듬어지고 묘역주위는 나지막한 야산이 둘러져 있어 포근함을 느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성당이라든가 사무실은 가건물로 이제 막 성지로 개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다. 사무장님 말씀에 의하면 그간 단내 성지 신무님의 관할에 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전담신부님이 부임하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또한 장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점점 발전해가는 성지를 지켜볼 수 있다는 흐뭇함 말이다.

 그런데 이 성지에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성지 가운데 꽤 넓은 논(서른서너마지기라 함)이 바로 그 점이다. 이천 여평의 밭도 있다하는데, 논에 눈이 가다보니 밭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아뭏든 그 논에는 많은 오리(800여 마리라는 사무장님의 설명이 있었음)가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오리 농법으로 무공해 농사의 현장이었다. 지금은 한여름이라 새파랗지만 가을이 되면 누런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리라. 앞으로는 성지 후원님들에게 선물내지 판매할 계획도 나름대로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이 성지를 순례할 계획이라면 이런 점에서 가을에 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면 윤유일바오로 등 신앙선조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또한 그분들이 뿌린 씨앗이 저 황금빛 결실이 되어 우리가 신앙의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감사하게 되리라. 그리고 오래전 고향을 떠난 우리들에게 고향의 아스라한 기억과 따스함을 느끼게 할 터이고~~~ 아마 이 점이 이 성지의 독특한 점이리라!!!!

  물론 성지 순례가 관광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듯이 다양한 체험의 기쁨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이것 또한 우리 신앙 선조들의 덕일 것이다. 성서에도 조상의 덕이 후손들에게 미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럼으로써 또한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터이고!!!

  그리고 많은 성지 안내서에는 이 어농 성지와 함께 단내 성지를 순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것은 이 어농 성지와 단내 성지의 거리가 약 6Km 정도라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일리가 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을 성싶다. 두 곳을 순례하다 보면 순례를 위한 순례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야 큰 맘먹고 성지순례를 했지만 지금이야 조금은 여유가 있지 않은가!!!


 *P.S : 어제 순례 후 집에 와 뉴스를 들으니, 10년 만의 더위란다. 어쩐지 정신이 없더라니~~~ 여름에는 순례가 참 힘이 드네요! 방학을 봄 가을에 해야지, 원 참!!!



다음은 어농성지 홈페이지에 나오는 성지 안내문입니다. 참고하세요

어농 성지는 주문모(야고보) 신부님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1795년 을묘박해 때 순교한 최초의 밀사 윤유일(바오로), 동료 밀사 지황(사바), 최인길(마티아), 그리고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주문모(야고보)신부님과 윤유일의 아우 윤유오(야고보), 사촌 여동생 윤점혜(아가다) 동정 순교자, 윤운혜(루치아) , 정광수(바르나바) 부부 순교자, 이들과 함께 주 신부님을 도왔던 우리 교회 최초의 여회장 강완숙(골롬바)을 현양하기 위해 조성한 성지입니다.

이 9명의 순교자는 현재 그 성덕을 높이 인정받아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었고 교황청 시성성의 인준에 따라 시복 시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찾아가는 길(서울 하계동에서 승용차 이용시)

    중부 고속도로 → 일죽T.G 우회전 3Km(안성방향) → 양지방향 우회전 7Km → 방초 삼거리(이천방향 우회전) 10Km → 어농성지(백암 C.C 골프장 방향)


* 전화 사무실)031-636-4061, 사제관)031-636-0692


* 어농 성지 홈페이지 http://www.on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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