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닙니다.(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2005. 5. 16. 오후 1:20:35

글자
요즘 3,40대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시랍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써서 올렸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바로 내 이야기라고 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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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사 안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바깥의 화사한 햇살이너무 눈이 부셔

 업무집중이 잘되지 않는 오후입니다.

 과연 눈부신 햇살 때문에 업무집중이 않되는가 저또한 의문입니다.

 오늘은 news외에 요사이 인터넷에 떠돌고있는 평범한 40대가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를 보내드립니다.

 

 

                            "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 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
요것 저것 조잘대는 막내의 물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 하고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큰 녀석들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

이며 들어야 합니다
.
막내의 눈높이에 맞춰 놀이동산도 가고

큰놈들 학교 수행평가를 위해 자료도 찾고

답사도 가야합니다
.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유치원비, 학원비가 나를 옥죄어 와서 교복도 얻어 입히며

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하고
.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
초코파이에 쓰다만 몽땅 초에 촛불을 켜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
시골에 홀로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
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

부쳐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

그 옛날 기름진 텃밭이 무성한 잡초 밭으로 변하여 기력이
쇠하신 당신 모습을 느끼며 주말 한번 찾아뵙는 것도

가족 눈치 먼저
.
살펴야 하는 나는 당신 얼굴 주름살만 늘게 하는 어머님

의 못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40대 직장(중견
)
노동자입니다
.
월급 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는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도 삼켜야 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을 감싸 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덕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여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40대 남자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월급날은 저 만큼 먼데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뒤 호주머니 카드

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 나는 어머님의 불효자식
,
나는 고개 숙인 40대 직장인
.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 일 때보다 더 행복할 줄 아는

40
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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