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스의 명상곡 - 마쓰네

2008. 8. 24. 오후 3:15:49

글자

바람의 언덕


                      정해철


바람이 길을 잃었나 보다.

 

탁트인 바다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 쉬며

언덕으로 토악질이다.

 

발아래 빨간 등대는

바람으로 험악해진

바다와 맞서며

길 잃은 배를 지키듯

굳건히 바람과 맞서고 있다.

 

바람 앞에 맞서던 연인들은

이내 등을 돌리며

동백 숲으로 피난을 가기 바쁘다.

 

누가 이 언덕에

이렇게 절묘한 이름을 주었을까?

 

바람은 아직도 길을 잃고

거침없는 숨을 연신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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