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8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10. 12. 8. 오전 6: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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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8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제1독서 창세기 3,9-15.20

사람이 열매를 먹은 뒤, 9 주 하느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2독서 에페소 1,3-6.11-12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1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 루카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어느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시험문제를 냈습니다.

‘뒤에는 낭떠러지. 앞에는 굶주린 호랑이가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 위기를 헤쳐 나가겠는가?’

학생들은 소신껏 답을 적었지요.

‘열나게 도망간다.’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운에 맡긴다.’

‘호랑이 눈을 노려본다.’

교수는 채점을 했습니다. B, C, D, C, B……. 단 한 명의 답도 교수님을 만족시키지 못했지요. 그런데 한 학생의 답을 보곤 A+를 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썼기에 교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을까요? 그 학생의 답안지는 이렇습니다.

‘꿈에서 깬다.’

사실 교수님이 낸 문제를 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뒤에는 낭떠러지, 앞에는 굶주린 호랑이. 이런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전제가 들어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요.

이렇게 어떠한 문제든 답은 반드시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좋은 길이 반드시 있는 법이지요. 그러나 답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스스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스스로 좌절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들의 선택은 나약한 인간의 판단에 따를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판단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는 어떠한 순간에서도 좌절하지 않으신 우리들의 어머니이십니다. 도저히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음에도, 당신의 삶 전체가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어도, 심지어 사랑하는 외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순간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고백을 할 정도로 굳은 믿음이 없다면 그러한 믿음을 달라고 주님께 끊임없이 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모님처럼 어떠한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가장 고귀한 생각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타난다.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일에도 깨달음을 얻는 사람만이 작은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톨스토이).



위기는 곧 기회(알지라 카스틸유,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중에서)

길을 가던 스승과 제자가 한 농장 입구에 도착했다. 농장은 넓고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겉모습이 황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스승이 농장 한가운데 있는 낡은 집 문을 두드리자, 세 아이를 둔 부부가 그들을 맞이했다. 가족은 더러운 누더기 차림이었다.

“이곳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가십니까?” 집주인은 스승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우리에겐 매일 몇 리터의 우유를 만들어 주는 젖소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팔거나 다른 먹을거리로 바꾸고 남은 걸로 치즈나 버터를 만듭니다.”

스승은 집주인 대답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제자에게 말했다. “저 집 젖소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리거라.” “하지만..., 그 젖소는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입니다.” 그러나 스승은 말이 없었다. 제자는 어쩔 수 없이 농장주인 몰래 젖소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렸다.

몇 년 뒤 제자는 그 농장을 다시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은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제자는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 어떻게 농장을 훌륭하게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 물었다.

집주인이 말했다. “우리에게 젖소가 한 마리 있었죠. 하지만 어느 날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농장에 채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잘라 내다 팔고 새로운 묘목을 심었지요. 그 뒤 면화 농사까지 지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그때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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