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이 편안한 선택”
오늘 복음에서는 아버지라는 낱말이 열 번 이상 나오고 아들이란 낱말 역시 열 번 이상 거듭됩니다. 그만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오늘 말씀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넣고 서로 대치되는 분위기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부정하는 유다인들의 움직임과 그럴수록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더욱더 분명히 하시며 당신의 신원과 위치를 명확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움직임입니다. 이 두 움직임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치되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 갑니다.
그런데 비약된 감이 있지만, 이와 같은 분위기의 움직임이 나의 내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힘과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끊으려는 세력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내가 의식하든 못하든 간에 나의 내면에서는 이 두 움직임이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타협이냐 결단이냐를 선택하게 됩니다.
타협을 할 때는, 즉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느슨하게 혹은 소원하게 할 때는, 육신은 편하나 마음은 결코 편안하지 않습니다.
결단을 할 때는, 즉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할 떼는, 힘이 들고 때론 고통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작고 큰 희생과 봉헌, 또 십자가를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편안합니다. 그러면서 십자가도 점점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은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긴 여정입니다. 타협이냐 결단이냐를 계속 선택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이렇게 선택을 해야만 하는 나의 삶을 놓고 내 안에서 움직이는 세력과 힘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추적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순간순간의 선택이 내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앞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이 편안한 선택'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