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점 없는 (수도자를 위한 노래 1)
글 : 최병우
바람 한점 없는 뙤약볕에도
수도자는 말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그의 서글픈 무지와 사랑의 부족으로
남이 외면한다 해도
수도자는 기도하며 하늘을 우러르며
땅위의 먼지와 돌과 풀을 바라보며
조용히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조그만 샘이 있어
두 손으로 떠올린 물로 목을 축일 때
외로움을 느끼며 사랑을 다짐합니다.
날아가는 새에게 공손히 인사합니다.
굶주림을 참을 수 있고
피곤한 몸을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음은
자신의 가슴 속에
오직 하나의 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길잡이 2월호중에서 / 노래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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