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송철익

2009. 12. 29. 오전 7:36:30

글자

 


 提南(인연)/ 송철익      

기러기 쉬어가던
들녘의 열매 하나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싹을 트는 게
인연이 아닐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짧은 스침이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듯
거침없이 자라나
숲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각본 없는 세상엔
천방지축으로 진행되는
삶의 일부가
날마다 반복되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 타래 풀며
끄트머리 하나 찾아
또 다른 열매를
만들려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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