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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린다
술을 마신다
마른 가물치 위에 떨어진
눈물을 씹는다
숨어 지나온 모든 길
두려워하던 내 몸짓 내 가슴의
모든 탄식들을 씹는다
혼자다
마지막 가장자리
삔으로도 못 메꿀 여미 사이의 거리
아아 벗들
나는 혼자다
<김지하의 ‘바다에서’ 중에서>
김지하의 시처럼 눈 내리는 바다에 서면 왠지 서글퍼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마냥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지는데도, 좋기만 하지만.
어젯밤 서울에서 함박눈과 겨울비가 내리더니, 오늘에도 전국에서 겨울비나 진눈깨비 또는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일부 일기 예보에서는 강추위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하던데, 엄밀히 말해서 틀린 말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를 가리킵니다. 이때 ‘강’은 ‘메마름’을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아이가 눈물 없이 앙앙 우는 것을 ‘강울음’이라고 하고, 김지하 시인이 술적심(숟가락을 적신다는 뜻으로 국물을 뜻함) 없이 마른 가물치만 안주 삼아 마시는 술을 강술이라고 합니다. 그 술이 소주라면 강소주가 되고요. 깡술, 깡소주는 틀린 말입니다.
오늘 같이 땅이 질척거릴 정도로 비나 눈이 오는 ‘진날’, 우산 챙기시고 꼭 옷을 여러 겹으로 입고 나오세요.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크고 건물 안팎, 지하철 등의 기온 차에 적응하기도 쉽다는 것은 상식이겠죠?
장갑을 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장갑을 끼면 걸음걸이가 활발해져서 건강에 좋습니다. 추위에는 본능적으로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기 쉽습니다. 건물 그늘의 빙판이나 눈석임물(눈이 녹은 물)에 미끄러져 ‘손 못 쓰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합니다.
특히 65세 이상인 분들이나 젊지만 운동 부족인 분은 낙상(落傷)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빙판길이나 눈석임물에 엉덩방아를 찌어서 움직이기가 힘들다면 꼭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방치했다가는 ‘골(骨)병’ 들기 십상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고 나지 않도록 조심, 조심하는 겁니다. ‘만사불여튼튼’이라고나 할까요?
▶Adamo의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듣기
http://www.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284&page=7&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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