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귀

2008. 12. 22. 오전 9: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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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집념이 난청의 고충을 이겼다
 
 
 
1808년 오늘(12월 22일)은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이 날 악성(樂聖) 루트비히 반 베토벤은 비엔나 극장에서 교향곡 5, 6번을 초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비평가와 관객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연말에 관객이 분산된 데다가 두 곡 모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5번 교향곡 ‘운명’은 이전의 교향곡에 비해 지나치게 웅장했습니다.

연주도 썩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피아노 연주자가 난색을 표시하는 바람에 베토벤 자신이 직접 연주에 나섰지만, 아시다시피 그는 당시 난청이 심해 악단과 호흡을 잘 맞추지 못했죠.

베토벤은 ‘운명’을 탄생시키기 12년 전인 26세 때부터 난청을 호소했습니다.
일부 의학자들은 속귀의 작은 뼈에 염증이 생기는 ‘귀경화증’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저는 ‘만성중이염’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베토벤이 감기를 앓고 난 직후 난청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은 모주망태였는데 알코올이 중이염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이 난청이라는 사실을 숨겼지만 31세 때 탄로가 났습니다. 루돌프 대공을 위해 쓴 피아노 3중주곡 <대공>의 초연 때였습니다. 그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다른 악기가 들리지 않는 바람에 혼자 쾅쾅 너무 세게 건반을 두드렸습니다. 연주는 엉망이 됐겠죠?

그러나 베토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귀 대신 영혼으로 들으며 작곡에 몰두했습니다. 메트로놈을 발명한 멜첼이 여러 가지 보청기를 만들어주었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서 끼는 것이 싫다며 보청기를 멀리하고 마음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입니다.

비엔나에 살면서 무려 79번을 이사해야만 했는데, 밤에 피아노를 치거나 온 방을 돌아다니며 작곡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베토벤은 자신이 일으키는 소음을 듣지못했겠지만, 아래층 사람들은 매일 밤 짜증을 내며 잠에서 깨곤 했겠죠?

베토벤은 남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했습니다.
하루는 짐을 실은 마차를 타고 이사를 하던 중 사라졌습니다. 경치 좋은 곳을 지나면서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숲 속에서 악보를 그리느라 새벽에 집에 찾아갔던 겁니다. 그러나 그 집은 새 집이 아니라 옛집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에 취해 이사를 간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정말 사랑하고 몰두하면,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가 봅니다.
오늘은 베토벤의 음악 두 곡을 들으며 여러분이 진정 사랑해야 할 운명이 무엇인지, 생각에 잠겨보시기 바랍니다.
 
베토벤의 음악듣기
 
 
 
허버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운명과 전원의 1악장을 준비했습니다.
두 음악을 듣고나면 가슴이 열릴 것으로 믿습니다.
시원한 가슴으로 모든 난관을 이겨나가시길 빕니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1악장 감상하기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1악장 감상하기
 
 
오늘은 음악이 푸짐한 날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아 거리가 너무나 조용하지만,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이죠? 이번 주에는 그래도 쭉 캐럴을 들려드려야 할듯합니다. 오늘은 영화 ‘홀리데이 인’에서 빙 크로스비와 마조리 레이놀즈(실제로는 마사 메이즈)가 부른 ‘White Christmas’, 자니 마티스의 ‘Silver Bells’에 이어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마련했습니다.
 
White Christmas [빙 크로스비]
Silver Bells [자니 마티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머라이어 캐리]
 
 
 
 
 
“맞을 것 알고 맞으면 더 아프다”
모르고 맞는 것보다 알고 맞는 것이 더 심한 고통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작스런 사고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것보다 고문을 받을 때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 고통을 겪는 것으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다니엘 웨그티 박사팀이 발표했다.
 
이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의학적 미스테리
들어는 봤나? 물 알레르기부터 나무인간까지! 의학계에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물을 마실 수 있지만 씻으면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는 환자, 머리를 다친 후 독일 말투를 구사하는 노르웨이인, 반은 인간이고 반은 나무인 인도네시아인. 일곱가지 의학계 불가사의를 소개한다.

댓글 4

  • 2008년 12월 22일 오전 10:38

    잘들리지 않으니, 나에겐 늘 고요하고 조용한 세상만 연속됨니다

  • 2008년 12월 22일 오후 8:56

    음악을 포함하여 제반 상식을 제공하여 주신데 고마움을 전합니다. 건강하시고 주님 보시기에 좋더라는 그 말씀을 항상 기억합시다.

  • 2008년 12월 23일 오후 8:16

    항상 조용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시는 자매님 잘 지내시죠? 예쁜 얼굴이 떠오릅니다.

  • 2008년 12월 24일 오전 12:13

    열심히 가족들 챙기며 즐거워하고 있을 오! 이레네아 모습이 눈에 선하네...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자매님 모습에 학우들이 이구동성 칭찬했음을 그대는 아실랑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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