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능력으로 유혹을 이기자!

2007. 2. 26. 오후 3: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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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길잡이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되었다. 자유란 선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선택은 항상 갈등과 고뇌를 동반하는 것이며, 이는 항상 유혹을 불러오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유혹을 이길 수 있다.

1. 사순절(빠스카 준비시기)의 의미를 살자.
초순(初旬), 중순(中旬), 하듯이 순(旬)은 10일을 의미하며, 사순(四旬)이란 40일을 뜻한다고 하겠다. 사순절(四旬節)이란 교회 전례 안에서는 속죄의 재계(齋戒)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부활축일을 준비하는 40일을 말한다. 교회는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신자들의 머리에 재(災)를 얹으며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초대한다.
바스카 준비는 수난과 죽음을 통해 생명에로 건너가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음으로 가능하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기도'와 '재계(단식,고행)'와 '희사(자선)'를 속죄의 방법으로 제시해 왔다. 이기적인 삶의 껍질을 벗고 하느님 안에 새로워지기 위해 내가 벗어버려야 할 악습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악습을 극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자.

2. 유혹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조건이다.
오늘 복음은 유혹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해준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께서 아담과 이브를 시험하지 않으셨다면, 인간은 원죄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인간에겐 죽음도 인생고도 없었을 터인데.." 하며 인간을 시험하신 하느님을 원망하고픈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창세기의 원조 타락의 이야기를 잘 이해해야 한다. 본능이라는 하나의 행동양식을 지닌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자유를 지닌 존재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自由)」와 모순되는 개념은 「필연(必然)」이라고 한다. 「필연」이란 하나의 가능성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자유란 두 개 이상의 가능성 앞에서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를 지닌 존재로서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과 고뇌를 겪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신(神)도 동물도 아닌 인간이 유혹을 당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사에 유혹을 당하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창세기가 묘사하는 '선악과(善惡果)를 따먹지 말라는 금기'와 쳐다보니 먹음직하여 '먹어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며 고뇌하는 모습은 바로 자유를 지닌 인간의 상황을 가장 잘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 유혹을 이기시는 예수님의 비법.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그분이 참으로 우리와 꼭 같은 '사람의 아들'이심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님이 받으신 빵(돈)에 대한 유혹, 자기과시와 명예에 대한 유혹, 권력과 부귀영화에 대한 유혹 등은 우리들이 세상살이에서 매일 당하는 유혹들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크건 작건 간에 돈을 위한 도박과 사기, 자기과시를 위한 교만과 과소비, 권력과 명예를 위한 중상모략의 유혹을 받고 살아간다. 예수님은 유혹을 당할 때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름으로 그 유혹을 물리치신다. 유혹을 이기는 길은 내 뜻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말씀을 한치도 어김없이 지키는데 있음을 보여주신다. 하느님의 뜻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히 기도하며 깨어있어야 한다. 이는 겸손 되이 하느님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만과 경거망동(輕擧妄動)은 유혹에 빠지는 지름길이다.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하신다. 인간은 절제와 희생을 할 수 있는 그만큼 성숙된다고 할 수 있다. 간디는 하루에 한끼만 먹는 생활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먹고 싶은 대로 먹다 보면 모든 욕심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깊이 음미해 볼 말이다. "말(馬)이 생기면 마부 두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모든 욕망은 한 줄기에 달린 감자들처럼 서로 줄줄이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악(惡)과 한번 타협하고 나면 결국 줄줄이 밀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 것이다.
사순절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온갖 악의 사슬에 묶여 있는 우리자신을 해방시키고 영적인 자유로움을 되찾는 은총의 시기이며, 진정한 인간성 회복의 시기이다. 내가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신앙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보다 새로워지기 위해 뿌리뽑아야 할 나의 악습(惡習)은 무엇인가? 각자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구체적인 결심이 요구된다. 악(惡)과의 싸움은 내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제2독서에서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다."고 하신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고자 성체성사로 항상 우리에게 찾아오신다. 죄와 악의 세력 보다 은총의 힘이 더욱 위대함을 체험하는 사순절이 되도록 하자.

 

[유영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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