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 신부의 영적 자녀
모든 사제에게는 그들을 찾는 고해자가 있듯이, 비오 신부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에게 갈 수 없는 경우, 가령 이탈리아어를 모르거나 도무지 산조반니 로톤
도에 갈 수 없을 때는, 아무라도 비오 신부에게 영적 자녀로 받아 주기를 편지 또는 인편의 구두
로 청할 수 있었다.
제의실에 있던 두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이 지나가는 비오 신부에게 말했다.
"저를 신부님의 영적 아들로 받아 주십시오."
비오 신부가 대답했다.
"그럴 생각 없네. 자네는 저 뒤에 있는 자네 형처럼 나를 욕되게 할 게 틀림없어."
영적 자녀들에 대하여 비오 신부는 매우 감동적인 말을 했다.
"나는 멀리 있는 영적 자녀들을 내 곁에 있는 이들보다 더 사랑하고 있소. 왜냐하면 멀리 있으면,
여기에 손님으로 와있는 사람들보다 내 보호를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오."
비오 신부는 1,200만 명이 넘는 영적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매일 한 번씩 보고 각자를 위해
기도하고 각자를 마치 창너머로 보듯이 보고 있으면 사실은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
다."
다른 사람이 또 물었다.
"비오 신부님, 신부님의 자녀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데요?"
그가 농담조로 받았다.
"모두 한 자루 속에 채워 넣지요. 어쩌다 그 중의 하나가 뛰쳐나오지만, 좀 버둥거리도록 놔두면
다시 뛰어들어가요."
언젠가 비오 신부가 자기와 함께 기도하고 고통받고 속죄하며 인내하는 자녀들은 자신의 영원
한 유산을 조금씩 나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오 신부는 동시에 두 장소에 현존하는 은사로 영
적자녀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어 좋은 일을 권하거나 주의를 주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비오 신
부의 이 은사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그는 그들에게 놀라운 향기를
보냈는데, 사람에 따라서 장미, 제비꽃, 카네이션, 백합, 유향 등 여러 가지 향기로 인지되었다.
그것으로 비오 신부는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도 현존하는 것으로 자기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러한 향기는 대체로 경고나 호출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비유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병사들을 사열하는 장군들은 아무 이상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지만, 무슨 이상이 있으면 당사자
를 불러낸다."
비오 신부에게 이 말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비오 신부는 향기로 기도나 보속을 당부하곤 했다.
로마의 한 소경이 자주 비오 신부를 방문했다. 비오 신부는 그를 매우 반겼다. 비오 신부는 그에
게 큰 빚을 지고있다고 말하곤 했다. 말하자면, 그는 비오 신부에게 올 때마다 많은 미사와 묵주
기도와 여타의 기도와 희생 등을 가져와서는 도착하는 즉시 비오 신부에게 바치곤 했던 것이다.
그 대신에 그는 비오 신부가 보내는 놀라운 향기를 몇 시간씩 맡곤 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이
런 생각을 했다.
"비오 신부님,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싶어요."
그 순간 향기는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며칠 후 이 소경이 수도원 복도에서 말했다.
"비오 신부님, 그래도 향기는 주셔야지요."
"깨끗한 공기를 원해 놓고선!"
비오 신부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 주고 받음이 확인된 것이다.
비오 신부가 보낸 향기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때로는 비오 신부를 전혀 알지 못한 사람에게서
도 인지되었다. 물론 이들은 이것을 계기로 뒷날 늦게나마 그를 찾아갔다.
한 여인이 고해소에서 비오 신부에게 말했다.
" 비오 신부님, 저는 신부님의 영적 딸입니다. 제 영혼을 신부님의 손에 맡깁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나는 내 자녀들을 매와 사랑으로 다루는데, 때로는 거칠게 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영혼을 단
단하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요. 다만 어린 자녀들에게는 하늘의 사탕을 줍니다."
동시에 비오 신부는 그의 자녀들을 책임져야 했다. 한 고해 자녀에게 그는 놀라운 말을 했다.
" 들어보게, 가능하다면 나는 내 모든 자녀가 틀림없이 그곳에 가 있는 것을 보기 전에는 죽고 싶
지 않은걸."
비오신부에게 또 하나의 큰 짐은 날마다 산조반니 로톤도로 들이닥쳐 어떻게 해서라도 그의 오
상에 입을 맞추려 하는 수많은 군중이었다.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그를 기다리고 있으면,
그는 자주 겸손하게 말했다.
"미사에 가십시오. 그러면 내 손에 입맞추는 것보다 무한히 더 많은 은총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오상은 틀림없이 그들을 잡아당기는 미끼였다. 그 미끼에 걸린 사람들을
비오 신부는 천천히 하느님의 성심으로 인도해 갔다. 영적으로 성숙된 한 사람에게 비오 신부가
말했다.
"자네에겐 내 손에 입맞추려고 여기에 서 있기보다는 좋은 일을 찾아 나서라고 말하고 싶은데."
손에 입을 맞추는 것을 거절당한 한 여인이 아주 속이 상했다. 그 여인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고해소에 앉은 비오 신부의 손에 반장갑이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수많은 파리들과 크고 작
은 곤충 떼가 피나는 오상의 상처를 못살게 물어뜯고 있었다. 꿈에서 여인은 파리떼를 쫓았다.
그러자 비오 신부가 그녀에게 말했다.
" 내버려 두시오. 이것들은 이미 배불리 먹었소. 하지만 이것들을 쫓아내면 다른 것들이 또 와서
나를 온통 다 먹어 치울거요."
이것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손에 입맞추는 것을 두고 상징적으로 한 말이었다. 그 다음 고해성사
때 여인은 이 꿈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신부의 말을 들었다.
한번은 비오 신부가 쉬면서 묵주기도에 전념하고 싶다고 허가를 청했다. 매일 그는 40단, 많을
때는 120단을 바치기도 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물었다.
" 그만큼 많이 바치시다니, 도대체 어떻게 하시는 것입니까?"
"당신들은 한 단을 바치고 나서 다음 단을 바치지요. 나는 좀 달리 해요. 나는 네 가지를 한꺼번
에 바칩니다." 여기에 하느님만이 아시는 그 비밀이 있다. 그 네 가지란 다음과 같다.
1. 비오 신부는 수도회 사제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2. 그는 결코 기도를 중단하지 않는다.
3. 그는 응답하고 기도를 계속하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면서 속으로 기도를 계속한다.
4. 그는 동시에 두 장소에 현존하는 은사로 같은 시간에 여러 곳에 존재한다.
비오 신부에게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오상의 피에서 나와 자주 사람들에게 풍겨나가는 향기
를 통해, 또 꿈(백일몽)을 통해 우리를 이끄는 은사가 있었다. 그는 응답하고 기도를 계속하면
서 수도회 사제로서 그의 의무를 충실히 다했으며, 동시에 여러 장소에 현존하는 은사로 같은 시
간에 여러 곳에 존재했다.
한번은 비오 신부의 영적 아들이 물었다. " 비오 신부님, 저를 위해서도 기도하세요?"
" 그걸 또 물어요?"
" 믿기는 합니다. 비오 신부님. 하지만 저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것도 모든 사람과 저를 싸잡아
한목에 기도하신다는 뜻이 아니신지요?"
비오 신부가 설명했다.
" 이것을 알아야 해요. 나는 한 사람을 위해, 그 한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를 보고 있어요."
그러니 비오 신부와 개인적으로 말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적으로 통하
면 그만이다. 비오 신부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그들 모두를 안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 사람은 은총의 선물을 더 많이 받아요."
보통의 인간 같았다면 그는 결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그리고 그를 보고 있어요."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그리고 그와 함께 계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기에 비오 신부
는 각자를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신부님? 신부님은 1,200만이 넘는 영적 자녀가 있다고 하시지 않았
습니까?"
"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은총이랍니다."
비오 신부는 원근의 모든 사람을 위해, 특히 그의 영적 자녀들을 위해 기도했다. 한번은 비오 신
부가 이런 말을 했다.
"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나를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미사 때 비오신부의 한 영적 딸이 부활의 표징을 가시적으로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그
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성당을 나오면서 그녀는 마음 속으로 비오 신부에게 말했다.
" 그렇게 옹졸하실 줄 몰랐는데요."
그 순간에 그녀가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을 향해 눈을 돌렸는데, 거기에 부활하신 구세주의 비
길 데 없이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다. 당황한 그녀는 가라앉듯이 무릎을 꿇었다.
처음으로 비오 신부를 찾아온 한 젊은이가 자기를 생시의 예수님께서 맞이하신 것처럼 비오 신
부도 그렇게 맞이해 주면 좋겠다고 빌었다. 놀랍게도 이 소원은 그대로 이루어 졌다.
그는 기뻐 어쩔 줄 몰라하며 비오 신부의 영적 아들이 되어 귀로에 올랐다.
비오 신부의 영적 아들인 어느 사제가 성령강림 대축일에 비오 신부를 위해 미사를 봉헌했다.
그리고 이를 자기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편지가 하나 날아들었다. 비오 신부가 그 미
사를 매우 고맙게 여기며 충만한 축복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가시적인 은총이 모든
경우에 다 나타나지는 않았다.
비오 신부의 영적 딸인 한 여교사가 그와 대화를 하다가 핸드백에서 편지를 꺼내려고 했다. 놀랍
게도 비오 신부가 그녀의 핸드백을 잡더니, 그녀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십자가를 꺼내어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맞추고는 되돌려 주었다. 그 십자가는 오래 전에 코너스로이트의 테레제 노이만이
진품이라고 감정한 오래된 유물이었다.
한 경건한 소년이 비오 신부에게 편지를 써서 그의 영적인 아들로 삼아 달라고 청했다. 이 편지
는 비오 신부에게 개인적으로 전달되었다. 전달해준 사람이 귀가해서 들어 보니, 편지를 전달한
그 시간에 이소년은 집에서 비오 신부를 만났는데, 자기를 축복하며 "고귀한 소년" 이라고 말했
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아주 드문 예외에 속한다.
비오 신부는 그의 많은 영적 자녀들이 예수님과 함께 또 자기와 함께 빵을 쪼갤 때까지는 동행하
지만 고통의 잔을 마시기까지 가는 사람은 몇 안된다는 말을 했다.
영적 자녀들은 아버지를 영적으로 닮아가야 한다. 아버지를 닮아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
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인내심으로 감당하여 고통받으며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오 주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온 세상에 퍼져 있는 비오 신부의 영적 자녀들은 태양의 햇살 같은 사람들로서 고통과 기도와 하
느님의 거룩한 뜻에 따른 봉헌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주었다. 비오 신부는 영적 자녀들은 태양
의 햇살같은 사람들로서 고통과 기도와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따른 봉헌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주었다. 비오 신부는 그 태양이었다. 그는 우리를 보고 있었고, 우리는 언제나 그의 빛을 받고 있
다.
오상을 받은 「우리시대의 형제」 비오 신부 -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에서
H. 바익셀브라운 엮음 / 최옥식 譯 / 성바오로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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