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의 시

2007. 12. 3. 오전 9:28:29

1
글자

-이해인-

 

또 한 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 모든 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 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새 달력을 준비 하며 /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댓글 4

  • 2007년 12월 3일 오후 1:11

    연하장 생각나게하는 글입니다.

  • 2007년 12월 3일 오후 7:50

    벌써 12월 빠르네요

  • 2007년 12월 4일 오후 11:25

    소중한 시간을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시간으로만 채우 수 있게~~~~~~~

  • 2007년 12월 6일 오후 11:01

    12월에 바쁘다고만 했는데 뒤돌아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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