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8. 21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마태오 22,34-40 (가장 큰 계명)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하느님의 고귀한 피조물의 이웃이 되어주어요>
한 어른이 흙길을 기어가는 지렁이를 잡아 손바닥 위에 놓았습니다. 옆에 있던 한 아이가 놓아주라고 보챕니다. 사람의 체온 때문에 지렁이가 화상을 입기 때문이랍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입니다. 짧게 스쳐간 장면이지만, 기쁨을 주는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지렁이가 화상을 입을까봐 걱정하는 아이는 지렁이의 가장 귀한 이웃이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지렁이는 징그러운 벌레가 아니라, 어느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하느님을 믿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의 시선조차 끌지 못하는 자그마한 생명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은 의식하지 못해도 그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처럼 보듬음으로써,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단지 나와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으로 안을 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 빚으신 모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