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종 요셉 형님을 애도하며

2013. 8. 10. 오전 9:49:54

글자
   
 서원종
요셉 형님을애도하며
 
                                                               김원율 안드레아 (상지의 좌 Pr. 단장)
 
우리는 얼마전인 7월 19일 우리와 오랜 기간을 함께 기도하며 믿음을 같이 하였던 서원종 요셉 형님을 주님의 곁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인으로써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또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속이 허전한 것은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임제선사가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며 목놓아 울고 있을 때 한 도반이 그에게 “우리 불가의 제자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며 생과 사를 초탈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스승의 죽음에 대하여 어찌 그토록 속인처럼 슬퍼하는가?” 하고 힐난하듯이 물었습니다. 이에 임제선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 역시 불법에서 삶과 죽음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죽음을 초월하여야 참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제까지도 내 곁에 계시던 스승을 이제 더 이상 뵐 수 없고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없음을 알고 내 눈에서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는데 나더러 이 눈물을 틀어막고 있으란 말이냐?”
 
불교에서 인생팔고 중의 하나로 애별리고(愛別離苦)를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나 같이 있지 못하고 헤어짐으로 인해서 우리가 겪게되는 고통을 뜻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여의고 또 병으로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를 잃는 사람도 있으며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랑하는 친지, 친구를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또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달을 때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러한 슬픔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스즈끼 히데코 수녀가 쓴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임하여 한없는 상실감과 슬픔을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리는 요셉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으며 다시 저 세상에서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우리가 슬퍼하는 이유는 이제 이 세상에서는 다시는 요셉형님의 인자한 모습과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 서원종 요셉 형님은 우리에게 천사이셨습니다. 형님은 믿음도 깊었지만 제가 보아왔던 그 어떤 사람보다 온유하고 따뜻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요셉 형님은 그 어떤 분보다도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이셨습니다.
 
약 20여년전인가요? 저희 상아탑에서 같이 레지오 활동을 하시던 형제님께서 아산에 정신지체아를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셨습니다. 우리 상아탑 단원들은 매년 한 두 차례 봉사를 가서 자매님들은 어린이를 돌보시고 우리는 주변 환경 정리를 한다든지 돌을 옮긴다던지 하면서 노력봉사를 하였습니다. 그 때 요셉 형님은 저희보다도 연배이심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앞에서 힘든일을 맡아 하셨습니다. 그 열정과 믿음은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형님은 상아탑 쁘레시디움 단장, 성체분배단장 직책 등을 맡으셔서 열심히 성당을 위하여 봉사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하늘나라에서 요셉형님을 뵈올 수 있게끔 우리도 요셉 형님처럼 온유하며 언제나 기도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든 잠깐 멈추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때에 진정 내 안에 하느님이 머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죽음과 지금 내가 갖는 인연을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우리는 훨씬 관대해지고 훨씬 더 자비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서원종 요셉 형님은 아마 지금 하늘나라에서 형님께서 그토록 지극히 사랑하시던, 애통해 하는 가족들을 위로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모두 내려 놓아라! 그리고 떠나 보내어라!  슬픔도, 아픔도, 근심도, 걱정도! 나는 지금 아버지의 집에서 너무나 아름답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면 우리는 아버지의 집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단다.”
 
 
서원종 요셉 형님! 이제 모든 것을 잊고 편안히 쉬십시오. 우리 상아탑과 상지의 좌 단원들은 요셉 형님께서 하늘나라에서 모든 성인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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