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주님. 오늘도 하루를 허락하시고 저희들을 사랑하사 주님 이름으로 저의 집에 모여 작은 사랑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20여 년 전 잠원동 성당 성령 기도회에서 고통 속에 살던 저에게 성령으로 새 삶을 주시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늦둥이 아들까지 선물로 주시어 저의 집안을 주님의 자녀로 하나 되게 축복하여 주신 주님. 그런데도 저는 은혜를 저버리고 골프, 여행에 빠져 한번 두 번 미사를 빠지고 급기야는 이사 온 후엔 냉담까지 했지요. 그렇게 제멋대로 살던 중 가족과 떨어져 힘든 훈련 중에도 군 공소에서 V자를 그리며 밝게 웃는 아들의 사진을 발견하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철부지 딸에게 “걱정 말아라 프란체스카야. 내가 너의 아들을 이렇게 품고 있노라”고 아들을 통해 저를 깨우쳐 다시 품어주신 나의 하느님!
가슴 터질 뜻 한 통회의 성사 후에 제 눈에 이기심의 비늘이 서서히 벗겨지며 열악한 군종교구의 현실과 고군분투 하시는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후원에 애쓰는 27사단 이기자 성당카페 봉사자가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훈련 중 OO이가 팔을 다쳐 한 달 동안 눈물로 지새울 때 카페 선배 자매 분들은 전화로 위로와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너무도 고마워 저도 후임들에게 받은 사랑을 내리사랑 하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이파방 (이기자 파티마 모후의 방) 에 발을 들여 2년 동안 우리를 어떻게 키우시고 인도하시고 이 공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체험케 하셨습니다. 교단 차원에서 지원하고 운영하는 타 종교 카페와 달리 이파방은 너무도 열악한 군종교구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부모님들의 마음이 모여 자생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컴퓨터 한 대도 없이 책상과 전화뿐이던 성당에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컴퓨터 2대를 기증하고 뜨거운 지붕위에 올라가 설치까지 해주신 미카엘 형제님. 블로그를 만드느라 한 달 내내 고생하고 병원에 입원하신 마리아 자매님. 초기 운영자 분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탄생한지 2주년, 햇수로 3년째인데 이젠 회원수가 1000명을 넘었답니다. 각 사단마다 있는 타 종교 카페와 달리 성당카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처음인 만큼 교구 측에 허락 맡기도 힘들었고요.
이젠 군단으로 가신 신부님께서 대표적 군 성당 카페 성공 사례로 꼽힌다며 각 사단에 추천하시겠다고 하셨어요. 모두 이파방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총이지요.
작년 부활 때는 3000개의 계란 그리기에 1박 2일로 화천 이기자 성당에 12명이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해가지고 수고하는 군 종병 밥도 해주고 교우이신 사단장님 식사대접까지 받고 돌아와 성령 충만 해져서 더욱 감사하며 봉사 했던 일 신교대서 훈련 시 고열인 상태로 무리하게 훈련 받다 인공 폐까지 심고 사경을 헤매던 카타리나 자매님의 아들 “엄마, 나 밖에 큰 병원 가서 수술하면 살 수 있나요?” 라는 말에 제물로 바쳐진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님의 애절한 심정도 감히 짐작해 보았지요. 간절히 함께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생명을 구해주신 일이 생각납니다.
이기자 성당엔 매주 자대근무자 800명, 신교대 공소에 200명 정도, 약 1000명의 아들들이 미사 참례를 합니다. 그 중에 제일 챙겨 주어야 하는 애들이 신병교육대 아들들입니다. 1기수에 250~280명이 매달 평균 3기수씩 들어오고 매기수마다 80명 정도가 성당 공소에서 수녀님께 교리를 배우고 약 30명 정도가 세례를 받습니다.
사회에선 냉담하던 아들들도 성모님 같은 수녀님의 모성이 그리워 힘든 훈련 일주일을 수녀님 보는 낙으로 버틴다고 하니 우리들은 수백 명의 어머니 수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했지요. 신교대 공소에 미사 오는 아들들 사진도 수녀님께서 애타는 부모 마음을 헤아려 카페에 올려주시는데 하루는 수녀님께서 병이 나신 거예요. 양약, 한약, 밑반찬, 과일 등을 잔뜩 챙겨 달려가니 거의 혼수상태로 눈이 퉁퉁 부어 있으시더라고요. 내용인 즉 부모님 이혼하고 80대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들이 모든 애들은 힘든 훈련 뒤에 거의 매일 편지를 받고 소포도 받고 기뻐하고 위안을 받는데 저는 편지 한통도 못 받고 신교대 수료식 날 축하한다고 계급장 달아주고 안아주는 부모님도 없으니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다 쏴 죽이고 자폭하겠다고 해서 초코파이 몇 박스와 콜라 몇 개 가지고 가서 이틀을 설득하고 같이 울고 하신 후 병이 나셨더라고요.
자실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세례를 받았더라면 주님 사랑을 알았을 텐데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선교차원에선 신교대 공소는 황금어장입니다. 인천 교구에선 부부가 1500명을 신교대에서 세례 받도록 해서 상을 받은 것을 평화 신문 작년 호에서 보았지요. 힘든 훈련을 받으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스트레스로 단 것이 무척 당기는지 쳐다보지 않던 초코파이와 콜라를 눈물 나게 맛있게 먹어요. 어떤 철부지 아들들은 간식 더 주는 타종교로 가기도 하구요. 간식이 신앙의 미끼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군이나 교구에서 간식비가 나오는 줄 아는데 1년에 100만원을 제외한 모든 후원은 교우 분들의 사랑 나눔으로 채워진답니다. 그래서 수녀님은 아들들이 먹는 과자와 음료가 성체와 성혈로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깨달은 영성체의 신비 모든 아들들이 내 아들로 여겨지어 가진 것을 나눌 때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보여주는 것이더라고요. 외롭고 힘들 때 군에서 세례를 받은 아이들이 설사 사회에 나가 냉담하더라도 다시 주님 품안으로 연어처럼 삶이 힘들 땐 회귀 할 것을 믿기에 미래의 가장이고 사회의 주축이 될 젊은 아들들을 한명이라도 더 영세 받게 하는 일이 앞으로 파급될 큰 효과를 기대하며 운영자들은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봉사 하고 있지요. 가족들과 친구들은 아들 OO이도 전역했는데 왜 그곳을 못 떠나느냐고 말하지만 초코파이 몇 개와 캔 음료 몇 개로 선교할 수 있는 황금어장을 어떻게 포기하겠습니까. 사실 주님 일에 전역이 어디 있겠어요. 주님의 도구가 되어 일하다보면 각자의 주장이 대립될 때 부족한 인간인지라 자존심에 상처받고, 상처주고, 인간적인 실망으로 사명을 포기하는 일이 어느 봉사 단체에도 흔히 있지요. 그럴 땐 우리 모두 주님에게서 온 것을 깨달아 자신을 내려놓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솔직히 주님께 의탁하고 묵묵히 기도하며 끝가지 주님 옷자락 잡고 늘어지세요. 그러면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악의 세력이 좋아하는 것이고 서로 사랑으로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분별력도 주시더군요. 그렇게 봉사하다보니 주님께서 상급을 주시더군요.
아들 OOO 베드로 냉담 풀고 군에서 성가대, 통신 중대 군 종병으로 자청해서 봉사하고 성가대에서 OOO 라파엘 대부님도 구해주셔서 군종 주교님께 견진도 받고 아버지 따라 새벽 미사도 가고 학교 근처의 공소를 찾아 갈 정도로 영성도 키워 주셨습니다. 요즘 저는 미사보의 고마움을 느끼는데 성가를 부를 때나 미사를 드릴 때 전례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 손을 잡고 말씀하시는 주님으로 다가와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감춰주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성가연습 갈 때 날이 흐려 몸이 찌뿌등 할 땐 게으름이 저를 유혹하지만 그럴 땐 기도로 주님향한 마음의 도돌이표를 직고 가면 기쁨으로 채워주십니다. 항상 제안에 있는 이기심과 싸우는 저를 보면서 아직도 그 모양이냐, 아직 멀었다고 주님께 고백합니다. 돌보아야 할 수많은 젊은 영혼들, 그분들이 간식비, 앵벌이에 벗어나실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작은 액수라도 꾸준한 후원 간절히 부탁합니다.
2013. 3. 9. OOO 프란체스카 올림
*이기자 성당 후원 계좌 농협 321022-51-087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