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2007. 11. 5. 오후 4:35:14

글자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하나, 둘 ... 낙엽이 집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그윽한 풍광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그 길을 걸으며 시들어 떨어진 낙엽처럼

          언젠가 나도 그렇게 누울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떨어져 누운 낙엽이나

          그 위를 걷고있는 나나 조금도 다르지 않은

          처지임을 알게 됩니다.

 

          한줄기 비바람이 스치듯 불어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힘겹게 붙들고 있던

          시든 잎마저 영원한 안식의 길로 흩어집니다.

 

          깊어가는 풍경이 주는 자연의 고독과 침묵 안에서

          제 자신의 모습도 읽습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시편 96,10)"

 

          이렇듯 한계성을 필연적으로 갖고 태어난

          인간의 슬픔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生을 아름답게 잘 살아야 하는 것이고 잘 죽어야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한계성을 초월한 삶이고 진정한

          인간다움입니다.

 

          잘 산다는 것 그것은 잘 죽는 일이고 또한

          영원히 사는 길이기도 합니다.

 

         'Heaven' 의 어원적 뜻이 'Here and now' 인 것을

          보아도 그 의미를 알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서 천국을 살아야 합니다.

 

          지금 여기서 기쁘게 말입니다.

          그것이 잘 사는 것이고 또한 잘 죽는 일이고

          영원히 사는 길인 것입니다.

          단 한번뿐인 이 生의 아름다운 순례자로 말입니다.

 

                  -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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