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한 명이 부족해요
(본당 신부가 본당 쉬는 교우에게)
사제 단상
고되고 지친 오늘 하루 미사를 시작하며 혹시나 기다려도
얼마나 힘드셨나요. 그 자리는 여전히 오랫동안 남겨진 자리
아주 잠시만 모든 것 내려놓고 더 늦기 전에 꼭 돌아오세요.
단 한 번만 두 눈 감고 너무 멀리 가기 전에 꼭 돌아오세요.
오랜만에 주님의 이름을 불러보아요
지금이 바로 다시 돌아올 그때에요.
기억하나요. 당신이 세례받던 날 넘어진 그대로 돌아오세요.
하늘의 모든 축복이 흙이 묻고 때가 묻어
당신께 쏟아진 그날을... 아직은 부끄럽다 해도
생각나나요 당신의 모든 허물
다 씻어 내린 그날을... 그냥 그대로 주님께 돌아오세요.
모두가 다 채워져 있어도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모두가 다 돌아와 있어도
눈물 흘리는 당신 모습은 당신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지금 성당엔 딱 한자리가 비어있네요.
혹시 지금 많이 아프신가요. 단 한 명 바로 당신( )을
혹시 지금 많이 힘드신가요. 아직도 주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언제부터인가 성당 한구석
당신이 앉아 기도하던
그 한자리가 너무나 크게 보이네요.
너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당신은 하느님의 자녀
2024/09/15 춘천교구 주보에서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