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만 나무토막
하루는 사제가 시골 본당을 둘러보다가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노인을 찾아갔다.
노인은 집에서 기도를 바친다며
주변 신자들과 어울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노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공터 모닥불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제가 시뻘겋게 타오르는 나무토막을 꺼내놓았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그 나무토막은 점점 불꽃이 사그러들었다.
그때 사제는 노인의 눈을 쳐다보며
타다 만 나무토막을 다시 불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노인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렸다
타다 만 나무 토막
2005. 3. 28. 오후 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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