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단수의 도둑>
어떤 부부의 결혼기념일에
발신자가 없는 등기 우편이 도착했다.
봉투를 뜯어보니
정말 보고 싶었던 연극표 2장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 중 누가 보냈다고 생각했다.
오랜 만에 연극도 보고, 외식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부부가
집에 도착해서 집안을 보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도둑이 들어 재산이 완전히 거들 난 것이었다.
정신없이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는데,
안방에 조그마한 쪽지가 하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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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잘 봤니?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지?'
* <소년과 물새알>
어느 바닷가 마을에 한 어린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파란 하늘,
하얀 물새, 밀려오는 파도와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물새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주 예쁘게 생긴 물새알을 주운 소년은
얼른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보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무 말없이 물새알을 맛있게 요리해서
아들에게 먹였습니다.
다음날도 소년은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이제 파도와는 놀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물새알만 찾아 헤맸던 것입니다.
어쩌다 물새알을 찾으면 손뼉을 치며 기뻐했고,
하나도 못 찾을 때는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그날도 물새알을 못 주워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건넛마을 외딴 집에서 꼬꼬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듣는 소리라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
암탉이 알을 낳고 내는 소리였습니다.
소년은 물새알과 비슷한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또 말없이 그것을 요리해 주었습니다.
그래 그 소년은 다음날부터는 바닷가로 나가는 대신
닭장 옆에 숨어서 닭이 알을 낳기만을 기다렸고,
그렇게 시작된 소년의 도둑버릇은 어른이 되어서는 더욱 규모가 커져
결국 교수대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소년은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어린 시절 물새알을 주워왔을 때 어머니께서
'얘야, 어미 물새가 알을 찾느라 얼마나 애태우며 헤매겠니.
어서 그 알을 제자리에 갖다놓으렴.' 하고
올바르게 가르쳤더라면
오늘 제가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 <아빠의 한마디>
아빠는 항상 쇼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십니다.
디귿자로 돼 있는 우리집 쇼파 가운데 긴쪽에
아빠가 누워계시고
그 양옆에 우리들이 앉고
보통 엄만 쇼파엔 잘 앉지 않으시고
바닥에 주로 앉으십니다.
그게 편하시다고 하십니다.
근데..문제는..
우리 엄마가 자꾸 상습적으로 고의는 아니지만
아빠의 시선을 가리는 겁니다.
항상 그럴때면 우리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이봐~돌치워'
그럼 우리 엄마는 '이건 슈퍼컴퓨터야..'라고 웃으며
받아넘기고 비켜주시곤 합니다.
사건의 시작은
언젠가 아주아주 중요한 국제전 축구경기가 있던 날
디귿자 쇼파에 다들 앉아있고 아빠는 언제나 그렇듯이 누워계시고
엄마는 그런 축구같은거 별 관심도 없기땜시 그냥
안방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근데 한참 재밌게 보고있던 중
위성방송이었던걸로 기억되는데
현지 중계 카메라 앞에 어떤 녀석이 뒤통수를 들이대고 있는겁니다.
카메라맨이 멍청한건지
여튼간에 그놈이 뒤통수를 들이대고
약 십초간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짜증이나서리
동생이랑 저는 "우쒸~ 저거모야?" 해가면서
땅을 치고 답답해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냥 누워서 아무말도 없이 계셨습니다.
조금후....
그녀석의 뒤통수가 사라진후
우린 "야~~다행이다."하며
다시 중계방송을 보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아무말 없이 계셨던 우리 아빠가 절 부르셨습니다.
"야!"
"예?'"
그랬더니 우리 아빠의 정말정말 엽기적인 한마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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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엄마 있나 가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