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건만 저는 그것을 볼 수 없답니다.

2009. 3. 28. 오전 12:54:45

글자


      
      
      걸인과 행인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그런 팻말을 목에 걸고 
      프랑스 파리의 미라보 다리 위에서 
      한 장님 걸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곁을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그 걸인에게 당신이 이렇게 해서 구걸하는 액수가 
      하루에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걸인은 침통한 목소리로 
      겨우 10프랑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소리에 행인은 고개를 끄덕이곤 
      걸인의 목에 걸려 있는 팻말을 뒤집어 놓으며 
      다른 어떤 말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그 행인이 그 곳에 다시 나타났을 때 걸인은 
      행인의 손을 붙잡고 감격해 하며 물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다녀가신 뒤 요사이는 50프랑까지 수입이 오르니 
      대체 어떻게 된 연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글을 써놓았길래 
      이런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겁니까?"  
      
      그러자 행인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별다른 게 아닙니다. 
      원래 당신의 팻말에 써 있는 글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라는 말 대신에
      
       
       '봄은 오건만 저는 그것을 볼 수 없답니다'라고 
      써 놓았을 뿐이죠."   
      
      
      조그만 생각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디다. 
      안 그래요?
      
      
      
      - 좋은 글 중에서 -
Go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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