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당신 종이...

2007. 8. 29. 오후 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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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 218번, "주여 당신 종이 여기"는 이분매 작사, 이종철 작곡의
성가인데 두 분은 오누이 사이입니다. 이종철 신부님이 이 곡을 작곡하신
내용은 놀랍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어느 카페에서 따온 글 입니다.

 

1972년 여동생의 수녀원 입회 때, 저 못난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는
오빠로서의 뜨거운 기도를 담은 노래이다.

 

(현재 서울 포교 베네딕또회 소속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그 때 나는 스무일곱의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었고,
평소에 동생의 수녀원 입회를 극구반대하고 만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 아침 수녀원에 입회하러 가요." 하는 청천병력같은
동생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만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는
오빠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저렇게 못생긴 수녀를 누가 따를 것이요, 저렇게 건강이 나쁜 아이가
그 어려운 수도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 기도로 바뀌었다.

 

"주님,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동생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서 쫓겨나 있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셨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님, 한 놈은 신부가 되겠다고 기를 썼으나 쫓겨났고, 한 년은 저렇게
허약하고 못났는데도 수녀가 되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어느새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 아래 휴지통에
시선이 갔다. 깨알같은 글씨의 종이 쪽지들이 찢겨져 있었다.

 

곧 불에 태워버릴 일기장이었다. 쪽지 몇개를 꺼내 보았다.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그날 밤, 나는 즉시 그 쪽지들을 펴 놓고 곡을 만들었고 다음 날 아침
떠나는 동생의 가방에 넣어 주었다. 한달 뒤 수녀원에서 편지가 왔다.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노래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동료 입회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고,
그 다음 주일 날에는 모든 수녀님들이 울먹이며 이 노래를 미사 봉헌 때
불렀습니다.

 

이 성가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쫓겨나기는커녕 제일 못난 아이가
우리 형제 중 제일 똑똑이로 변하였고, 제일 병약하던 아이가 우리 중
제일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는 성서 말씀이
항상 잊혀지지 않습니다.     

 

- 이종철(베난시오) 신부님의 작품(곡)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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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07년 8월 29일 오후 2:35

    주님의 뜻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 2007년 9월 1일 오후 9:5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