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제10장

2008. 3. 21. 오후 10:32:09

글자
제10장 수다스러움을 피함
 
 
제1절
너는 할 수 있는 대로 사람들의 소란(騷亂)을 피하라.
왜냐하면 세속 일에 대하여 논란(論難)함은
제 아무리 순진한 생각에서일망정 적지 않게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쓸데없는 것에 물들기가 쉽고 사로잡히기가 쉽다.
나는 전에 한 일을 생각하면
말을 안 하고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이 말을 잘하며 서로 지껄이기를 즐길까!
말을 그치고 보면 양심에 상처받는 것을 꺠닫지 않을 때가 매우 적은데!
우리가 서로 수작하기를 즐기는 것은 많은 말로써 서로 위로를 찾고자 함이요,
또 여러 가지 생각으로써 피곤해진 마음을 쉬게 하고자 함이다.
우리가 즐겨 말하고 또 즐겨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 것이나 많이 원하는 것 혹은 우리에게 거슬리는 사정이다.
 
2절
그렇지만 슬프다.
흔히는 쓸데없이 또는 공연히 그렇게 한다.
이러한 바깥 위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안으로부터의 위로를 받는 데 적지 않은 장애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때를 헛되이 보낼까 주의할 것이요, 기도할 것이다.
말하는 것이 가하고 유익할 듯하면 이익될 만한 사정을 말하라.
악한 습관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데 주의가 부족한 탓으로 말을 삼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신 사정을 심신적(心身的)으로 논함은,
더욱이나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 안에 서로 합한 친구들 사이에는,
완덕에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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