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 하권 4장 1절 ~ 4장 44절

2024. 8. 11. 오전 8:29:42

글자

과부의 기름병

*01 예언자 무리의 아내들 가운데 하나가 엘리사에게 

     호소하였다. "어르신의 종인 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어르신의 종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제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02 엘리사가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집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려 주시오." 

     여자가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집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기름 한 병밖에 없습니다."

*03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 

     사람에게서 그릇을 빌려 오시오. 빈 그릇을 되도록 

     많이 빌려다가,

*04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서, 

     그릇마다 기름을 붓고 그릇이 가득 차면 옆에 

     옮겨 놓으시오."

*05 여자는 엘리사에게서 물러나.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을 잠갔다. 그러고는 

     두 아들이 그릇을 건네주는 대로 계속 기름을 부었다.

*06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 차자 여자가 아들에게 일렀다. 

     "그릇을 더 가져오너라." 아들이 여자에게 

     "그릇이 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기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07 여자가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서 이 일을 알리자, 

     그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는 

     당신과 당신 아들들이 살아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수넴 여자와 그의 아들

*0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0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10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수 있을 것입니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12 엘리사는 자기 종 게하지에게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엘리사 

     앞에 섰다.

*13 엘라사가 종에게 말하였다. "부인에게 이렇게 여쭈어라. 

     '부인, 우리를 돌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오. 

     내가 부인에게 무엇을 해 드리면 좋겠소? 

     내가 부인을 위하여 임금님이나 아니면 

     군대의 장수에게 무엇을 좀 부탁하면 어떻겠소?" 

     그러자 여자가 "저는 이렇게 제 겨례 가운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엘리사는 종에게 "그러면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여자가 대답하였다. 

     "어르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이 여종에게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17 그러나 그 여자는 임신하여, 엘리사가 말한 대로 

     이듬해 같은 때에 아들을 낳았다.

*18 그 아이가 자라났다. 하루는 곡식 거두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나갔다가,

*19 갑자기 아버지에게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하고 소리쳤다.아버지는 종에게 

     "아이를 안아서 제 어머니에게 데려다 주어라." 

     하고 일렀다.

*20 종은 아이를 어머니에게 데려갔다. 

     그 아이는 정오까지 제 어머니 무릎에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다.

*21 그러자 그여자는 위로 올라가 하느님의 사람의 

     침상에 아이를 눕히고는, 문을 닫고 나왔다.

*22 그러고 나서 자기 남편을 불러 말하였다. 

     "종 한 사람과 암나귀 한 마리를 보내 주십시오. 

     하느님의 사람에게 얼른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23 남편이 물었다. "왜 꼭 오늘 그분에게 가려 하오? 

     오늘은 초하룻날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그래도 여자는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말한 다음,

*24 나귀에 안장을 얹고 나서 종에게 일렀다.

     "고삐를 잡고 출발하여라. 내가 말하기 

     전에는 멈추지 말고 몰아라."

*25 이리하여 여자는 길을 떠나 카르멜 산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갔다. 하느님의 사람은 

     멀리서 그 여자를 보고 자기 종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저기 수넴 여자가 오는구나.

*26 얼른 뛰어가서 맞이하여라. 그리고 

     '부인은 평안하십니까? 바깥어른도 

     평안하시고 아이도 평안하십니까?' 하고 

     물어보아라." 그러자 여자가 "평안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7 여자는 산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이르자, 

     그의 두 발을 붙잡았다. 게하지가 여자를 

     밀어내려고 다가서니, 하느님의 사람이 말하였다. 

     "부인을 그대로 두어라. 그 부인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 다만 주님께서 그 일을 

     나에게 감추시고 알리지 않으셨구나."

*28 그때에 여자가 말하였다. "제가 언제 어르신께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에게 헛된 기대를 갖게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9 그러자 엘리사가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허리에 띠를 매고 내지팡이를 들고 가거라.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하지 말고 

     누가 인사하더라도 응답하지 마라. 

     그 집에 들어가거든 내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30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어르신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어르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일어나 그 여자를 따라나섰다.

*31 게하지가 앞서 가서 그 아이의 얼굴 위에 지팡이를 

     놓아 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응답도 없었다. 

     게하지는 엘리사를 만나러 돌아와서, 

     "그 아이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엘리사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가 죽어서 

     자기 침상에 뉘어 있었다.

*33 엘리사는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안에는 

     둘뿐이었다. 그는 주님께 기도드린 다음,

*34 침상에 올라가 자기 입을 아이의 입에, 자기 눈을 

     아이의 눈에, 자기 손을 아이의 손에 맞추고 

     그 위에 엎드렸다. 이렇게 아이 위에 몸을 

     수그리고 있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35 엘리사는 내려와서 집 안을 이곳저곳 한 번씩 

     걷더니, 다시 침상에 올라가 아이 위에 몸을 

     수그렸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일곱 번 하고 

     눈을 떳다.

*36 엘리사는 게하지를 불러,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게하지가 여자를 부르니 여자가 

     엘리사에게 왔다. 엘리사가 "부인의 아들을 데려가시오." 하자,

*37 여자는 들어와  그의 발 앞에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독이 든 국

*38 엘리사는 길갈로 돌아갔다. 그 지방에는 마침 

     가뭄이 들어 있었다. 엘리사 앞에 예언자들의 

     무리가 앉아 있을 때, 엘리사가 종에게 

     "큰 솥을 걸고 예언자들의 무리가 먹을 국을 

     끓여라." 하고 일렀다.

*39 어떤 사람이 들에 푸성귀를 뜯으러 나갔다가 

     들포도나무를 발견하고, 그 열매를 옷자락에

     가득 담아 가지고 돌아와서, 무엇인지도 모르고 

     국 솥에 잘라 넣었다.

*40 그들이 사람들에게 국을 먹으라고 떠 주자, 

     국을 먹어 본 이들이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솥 안에 죽음이 들어 있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들이 국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41 엘리사가 "밀가루를 가져오너라." 하고 일렀다. 

     그는 밀가루를 솥에 뿌려 넣은 다음, 

     "사람들에게 국을 떠 주어 먹게 하여라." 

     하였다. 그러자 솥에는 더 이상 해로운 

     것이 없었다.

      

백 명을 먹인 기적

*42 어떤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리사는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하고 일렀다.

*43 그러나 그의 시종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44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놓으니, 

     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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