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기 하권 7장 1절 ~ 7장 42절

2020. 9. 24. 오전 5:39:06

글자

한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1 그때에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 받은 일이 있었다.

*2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변자가 되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

*3 그러자 임금은 화가 나서 냄비와 솟을 불에 달구라고 명령하였다.

*4 그것들이 바로 달구어졌을 때, 남은 형제들과  어머니가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그 대변자의 혀를 잘라 내고 머리 가죽을 벗기고 

   손발을 자르라고 지시하였다.

*5 그리고 완전히 불구가 되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를 불 

   곁으로 옮겨 냄비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하였다. 냄비에서 연기가 

   멀리 퍼져 나갈 때, 나머지 형제들은 고결하게 죽자고 어머니와 

   함께 서로 격려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6 "모세께서 백성에게 경고하시는  노래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가엾이 여기시리라.' 하고 분명히 밝히신 것처럼,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보시고 우리에게 참으로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

*7 첫째가 이런 식으로 죽자 그들은 둘째를 조롱하려고 끌어내었다. 

   그들은 머리 가죽을 머리가락째 벗겨 내고 물었다. "네 몸의 

   사지가 잘려 나가는 형벌을 받기 전에 이것을 먹겠느냐?"

*8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먹지 않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도 첫째 처럼 고문을 당한 끝에,

*9 "이 사악한 인간, 당신은 우리를 이승에서 몰아내지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10 그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혀를 내밀며 손까지 용감하게 내뻗으며,

*11 고결하게 말하였다. "이 지체들은 하늘에서 받았지만, 그분의 

     법을 위해서 라면 나는 이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오. 그러나 

     그분에게서 다시 받으리라고 희망하오."

*12 그러자 임금은 물론 그와 함께 있던 자들까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그 젊은이의 기개에 놀랐다.

*13 셋째가 죽은 다음에 그들은 네째도 같은 식으로 괴롭히며 

     고문하였다.

*14 그는 죽는 순간이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 그러나 당신은 부활하여 생명을 누릴 가망이 없소."

*15 그다음에는 다섯째가 끌려 나와 고초를 당하였다.

*16 그는 임금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당신도 죽을 몸인데 사람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며 당신 마음대로 하고 있소. 그러나 우리 민족이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는 마시오.

*17 두고 보시오. 그분의 위대한 능력이 어떻게 당신과 당신 후손을 

     괴롭히는지 당신이 보게 될 것이오.

*18 그다음에 그들은 여섯째를 끌어내었다. 그는 죽을 때가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헛된 생각을 하지 마시오. 우리는 지금

     우리 하느님께 죄를 지은 탓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소. 

     그래서 이렇게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 것이오.

*19 그러나 감히 하느님과 싸우려 한 당신이 벌을 받지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마시오."

*20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냈다.

*21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 찬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22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23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 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24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말투가 자기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 하였다. 

     막내 아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임금은 그에게 조상들의 

     관습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부자로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며 

     벗으로 삼고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를 뿐만 아니라 

     약속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25 그러나 그 젊은이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그 어머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구하게 

     하라고 강권하였다.

*26 임금이 줄기차게 강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하였다.

*27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고 그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들의 언어로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아홉 달 동안 너를 배속에 품고 다녔고 

     너에게 세 해 동안 젖을 먹였으며, 네가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기르고 키우고 보살펴 왔다.

*28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 보아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29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30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젊은이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오?  나는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소. 

     모세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주어진 법에만 순종할 뿐이오.

*31 히브리인들을 거슬러 온갖 불행을 꾸며 낸 당신은 결코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32 우리는 우리의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있소.

*33 살아 계신 주님께서는 꾸짖고 가르치시려고 우리에게 잠시 

     화를 내시지만, 당신의 종들과 다시 화해하실 것이오.

*34 그러나 당신은 악랄하고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더러운 자요. 

     그러니 하늘의 자녀들을 치려고 손을 들고 헛된 희망에 부풀어 

     공연히 우쭐대지 *마시오.

35  당신은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심판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오.

*36 우리 형제들은 잠시 고통을 겪고 나서 하느님의 계약 덕분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소. 그러나 당신은 주님의 심판을 

     받아 그 교만에 마땅한 벌을 짊어질 것이오.

*37 나는 형들과 마찬가지로 조상들의 법을 위하여 몸도 목숨도 

     내놓았소.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는 어서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에게는 시련과 재앙을 내리시어 그분만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게 해 주시기를 간청하오.

*38 또한 우리 온 민족에게 정당하게 내렸던 전능하신 분의 분노가 

     나와 내 형제들을 통하여 끝나기을 간청하고 있소."

*39 화가 치밀어 오른 임금은 다른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지독하게 

     다루었다. 모욕에 찬 그의 말에 격분하였던 것이다.

*40 그리하여 그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더럽혀지짖 않은 채 

     죽어 갔다.

*41 마지막으로 그 어머니도 아들들의 뒤를 이어 죽었다.

*42 이교 재사를 거부한 이야기와 극심한 고문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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