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일찍 서둘러서 집을 나서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재활환자의 나들이를 도와 주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집결지인 보건소에 나가보니 벌써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모여있고 혼자 힘이 되시는 환자들이 한 분, 두 분씩 나오시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경복대학교 작업재활학과 학생들이란다.
나는 최 바오로 형님과 같은 조가 되어 강대구 마태오 형제님을 돌보라는 임무를 맡았다.
거기에 학생 한 명과 강 마태오 형제님 댁 자매님이 있으니 부담이 없었다.
우선 첫 임무는 강 마태오 형제님을 모셔오는 일이었는데 전에도 한 번 해 본 일인데다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더 중한 환자를 움직였던 경험이 있어서 한결 쉬웠다.
엠불런스가 속속 환자들을 모시고 오면 환자와 봉사자가 인사하고 짝이 지워졌다.
어린 학생들임에도 잘 교육이 되어서 장애 환자의 활동 보조가 능숙하게 이루어져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드디어 버스에 나눠 타고 여의도로 출발하자 환자분들의 얼굴에는 기대 반 걱정 반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여의도 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준비해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63빌딩 관광에 나섰다.
휠췌어에 탄 환자가 많은 관계로 엘리베이터의 이용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족관을 돌며 환자분들과 봉사자들은 이야기꽃에 여념이 없었다.
63빌딩 외관
벌
타이거피쉬. 문어의 모습
벌써 지친 분들도 계시다.
꼬마 관광객이 많아서 아주 혼잡했지만 신기한 수중 생물들을 보시며 즐거워하시는 환자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긴 줄을 서서 60층 전망대로 올라가서는
발 아래로 보이는 서울을 가리키며 무언가에 생각에 잠기는 환자분들을 보며 이 분들이 겪어 나가는 세파가 얼마나 클까하고 생각해 본다. 안개와 스모그 현상으로 멀리까진 보이지않았지만
서울을 단번에 둘러본 우리는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엔 여느 관광차와 비슷하게 관광차 노래가 메들리가 울려 퍼졌지만 학생들은 힘든 일정을 소화해서인지 금방 잠이 들었다.
댁에까지 모셔다드리고 마르티노 형님 댁에 가서 뒷풀이를 가졌는데 따라다니기만 하고 한 일이 없어서 봉사했다는 것보다는 환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한 몸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건강한 몸을 잘 간직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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