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열두 사도를 부르시어 당신을 대신한 사도직을 부여하신다.
그들은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가지고 길을 떠난다.
하느님은 당신의 권능을 그들에게 입히신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없애지 않으시고 다만 당신의 성령을 그들에게 주신다.
귀하디 귀한 성령을 입고 제자들은 자신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많은 열매들이 열린다.
그러면서 산당도 많이 짓는다는 북이스라엘의 호세아 예언자가 외친다.
하느님을 향해 다가갈수록 어쩐지 그림자도 짙기만 하다.
그래도 하느님은 '내가 다른 누가 아닌 나'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안다.
나를 통해 당신의 일을 하실 것이다. 물론 나는 나일 뿐이지만
나도 그분의 뜻을 분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하루 이곳에 들러 내가 해야할 영적인 부분을 계속 수행해나가야겠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을 알고,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자잘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지한다.
영혼이 망아지처럼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는
오래된 습관과 더불어 그런 성품을 지닌 탓이기도 하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내 모습일 뿐이다.
괜찮다. 돌아다니면서 기도하면 되니까...
그리고 이 방이 있어서 내가 일정한 시간은 이곳에서 하느님을 찾고 있으니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이런 나를 데리고 사도직을 주시다니...
이런 내가 규칙이 철저한 수도자로 살아가다니...
그래도 하느님은 나를 데리고 가신다.
희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