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에파타 성가대 첫 정기 연주회

2012. 1. 4. 오후 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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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에파타 성가대 첫 음악회
 
감격의 눈물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

▲ 시각장애인들이 이뤄낸 '기적의 하모니'. 서울 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에파타 성가대 단원들이 16일 첫 음악회에서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내 눈을 열어주소서~♬"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무대에 선 이들도, 객석 청중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들 노래는 소년교도소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TV 프로그램 '기적의 하모니'에 못지 않은 감동을 안겨줬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에파타 성가대가 창단 24년 만에 처음 개최한 음악회에서다.

서울 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회장 윤재송)는 16일 서울 논현동성당에서 1년간 준비한 음악회를 선보였다. 이날 음악회는 1979년 선교회 설립 이후 무대에 올라 일반 대중과 교감하는 첫 도전이다. 

2시간 동안 열린 음악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움츠러든 청중의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봉사자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이들이 준비한 특별한 성탄 선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셔터 소리가 들리는데?" "사람들이 많이 왔나봐." 

무대에 오르기 전 단원 20명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로 팔짱을 끼고 무대로 걸어나온 단원들 손에는 하얀 '점자악보'가 들려 있었다. 영어, 라틴어, 스페인어 가사가 한글로 번역된 악보다.

단원들은 노래하는 내내 손으로 악보를 읽고, 귀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마음으로 노래했다. 귀에 익은 성가부터 빠른 템포의 팝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차명연씨도 찬조 출연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성전 조명을 모두 끄고 어둠 속에서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어 '알렐루야'를 노래했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는 멈출 줄 몰랐다.

김성숙(에디타) 단장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무척 떨렸는데, 부족한 노래에도 박수로 호응해줘서 기뻤다"면서 "더 열심히 연습해서 노래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들을 이끌며 음악회를 준비한 정안(正眼) 지휘자 유인곤(요셉)씨는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가슴이 찡했다"면서 "결코 쉽지 않은 곡으로 멋진 도전을 이뤄낸 단원들과 함께 전문 합창단을 꾸리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준본당 고형석 주임신부는 "'에파타'(열려라)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의 닫힌 귀와 굳게 다문 입을 열어준 사랑의 노랫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댓글 1

  • 2012년 1월 4일 오후 7:42

    추운 날씨였는데도 추운줄 모르고 노래불러주신 에파타 성가대 화이팅!!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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