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3 (일) 연중 제12주일

2013. 6. 23. 오후 3:01:25

글자

제 1 독서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요한 19,37).>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2,10-11; 13,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나는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 위에 은총과 자비를 구하는 영을 부어 주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를, 곧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보며, 외아들을 잃고 곡하듯이 그를 위하여 곡하고, 맏아들을 잃고 슬피 울듯이 그를 위하여 슬피 울 것이다. 11 그날에 므기또 벌판에서 하닷 림몬을 위하여 곡하는 것처럼 예루살렘에서도 곡소리가 크게 울릴 것이다. 13,1 그날에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의 죄와 부정을 씻어 줄 샘이 터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2 독서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3,26-29

형제 여러분, 26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27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28 그래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29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에 따른 상속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4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러한 예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친구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자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지. 그럼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꽤 알겠군.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어디서 태어나셨나?” “모르겠는걸.” “돌아가실 때 나이는?” “모르겠네.” “설교는 몇 차례나 하셨나?” “몰라.” “아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서 그리스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군!”
친구의 연이은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네 말이 맞네. 난 사실 아는 게 너무 적어 부끄럽네. 하지만 3년 전 나는 주정뱅이에다가 많은 빚을 지고 있었지. 내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고 저녁마다 아내와 자식들은 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무서워했네. 그러나 이제는 술도 끊고 빚도 다 갚았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귀가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릴 정도라네. 우리 집은 이제 화목한 가정이 되었네. 이게 모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루어 주신 것이라네. 이만큼은 나도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알고 있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로 여기는지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제대로 고백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에 대하여 아무리 잘 알고, 또 아는 만큼 대답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사탄도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고백하였습니다(마르 1,24; 루카 4,34 참조). 그렇다고 해서 사탄이 모범적인 신앙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에 대하여 머리로만 알고 입으로만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실제 우리의 삶에서 메시아이신 그분의 모습처럼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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