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 (금)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013. 5. 3. 오전 12:37:56

글자
제 1 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8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14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6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믿음이 깊은 여교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있던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불길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저희를 살려 주십시오. 지금 저희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십시오.”
대피하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녀를 보고서 다그쳤습니다. “지금 대피하십시오. 그러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저희를 살려 주십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후 다른 두 사람이 연이어 그녀에게 대피하라고 소리 질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하느님의 자비만을 기다리며 기도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불에 타 죽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게 된 그녀는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기적을 베풀어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제가 그토록 간절하게 기도했건만, 왜 저에게 도움의 손길 한번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녀의 원망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말이냐, 나의 딸아! 그 건물에서 피신하라고 나는 너에게 세 번이나 사람을 보냈단다. 그러나 너는 나의 말을 듣지도 않더구나.”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는 줄곧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면서도 하느님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어쩌면 우리도 마찬가지인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사람과 일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특별한 계시만을 기대하고 있다면,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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