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는

2002. 4. 29. 오전 9:20:19

2
글자

 

그는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 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 주지 않고

뿔뿔히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시 / 정호승

 

지금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절망의 깊은 나락에 있는 사람에게 이 시를 조용히 건네 주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이가 당신을 버린 것 같은 아프디 아픈 순간에도 당신과 함께 있으신다는 가장 큰 축복과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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