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 주일
1999년 2월 27일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사순 제 2주일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된 지 벌써 10일이 지났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사순절의 재계의 결심들을 잘 실천하고 계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이시면서 그들에게 당신이 어떤 분임
을, 즉 메시아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어
다가올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미리 예시함으로써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부족했던
믿음과 희망을 다시 한번 견고히 다지며 뜻깊은 부활을 맞이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자 하는 것은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만이 아닙니다.
당신의 변화된 모습은 결국 마지막에 궁극적인 미래에 드러날 모습입니다. 현실은 죽음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는 고통스러운 부활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마스크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짐 케리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혹 내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용은 어떤 은행원이 우연히
나무로 만든 마스크를 주움으로 생기는 약간 유우머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이 나무로 만든
마스크는 ’로기’라는 재난의 신이 많은 말썽을 일으키자 신 ’오딘’이 그를 마스크 속에
가두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마음 속 깊이 원하는 일들이 마스크를 씀으로서 자신도 모르게
성취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재앙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과정 속에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고, 이 마스크의 힘으로 살아을 성취하고자
하지만, 마지막에는 마스크의 힘으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이 사랑을 성취하게
되고, 마스크를 강물에 던져버림으로써 이야기는 끝나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기적같은 외적인 어떠한 요소보다 자기 자신의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것이었고,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무엇을 성취하는 것에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스크란 영화를 이야기 해 드린 것은 우리는 종종 우리들의
상상이나 기대로 쉽게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나약한 마음과 안주하려는 모습이 바로 오늘 복음서에 제자들의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여기에 초막 셋을 지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님의 영광이 너무 좋아서, 너무 아름다워서 쉽게 살고 싶어서 안주하고자 합니다. 모든 것을 이루어 주는 마스크와 같은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쉽게 그것을 뿌리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그리고 우리들의 신앙은 아름다운 영광스러움도 있지만 동시에 주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자기 결단의 아픔, 십자가의 상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 결단의 아픔과 십자가의 상처가 없이 보이는 영광은 허깨비 같은 영광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변모에 드러난 기적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선택했을 때 드러나는 결과라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을 노예로 만드는 모든 것들을, 우리가 주님의 수난의 의미를, 주님을 더 잘
느끼고 살려고 하는 우리들의 결심을 무너뜨리는 모든 것들을 끊고자 하는 자기 십자가의 선택과 짊어짐이 바로 부활의 영광, 변화되어 주님의 모습처럼 빛날 것이라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 사순절을 우리들의 변호될 모습을 기대하며 잘 지내도록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