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5 수

2006. 10. 25. 오후 8: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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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5 수

 

루카 복음 12장 39-48절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예수님이 오시는 때,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 깨어서 기도함, 많이 받은 이들     이성우
예수님은 우리에게 언제 오십니까? 예수님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사건 그리고 모든 자연을
통해서도 다가오십니다. 예수님은 미사, 기도, 성경묵상, 전례,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매일매일 나에게 다가오시며 나와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그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우리의 준비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은 매일
다가오시지만, 우리는 매일 못 알아봅니다. 예수님은 매일 매일 사랑을
고백하시지만, 우리는 예수님이 짝사랑하시게 방치합니다. 우리가 준비되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깨어 기도하십시오. 깨어 살아가십시오. 잠자고 있는
영혼은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묶여 있는 영혼은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내가 깨어서 자유롭게 되는 만큼, 나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발 깨어서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매일매일 기도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기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님께 많은 걸 받은 사람이고 많은 일을 맡은
사람입니다. 깨어 기도해야 다른 양들도 깨어 기도하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을 가장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깨어 기도해야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을 만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나도 만나지 못한 예수님을 누구에게 만나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내 앞에 계신 예수님도 못 알아봅니다. 하느님 앞에 가서
무어라 하겠습니까? 졸려서 깨어 기도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변명하겠습니까?
아, 통탄할 일입니다. 깨어 기도하십시오.
 그리움
바람이 솔솔 책상으로 불어오고 있는 아침,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숲 아래로 푸르른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는
밤나무 한 그루가 언제 저리 풍성해졌나 싶어, 책상에 턱을 고이고 바라본다.
여름내 콩알만 하던 밤송이들이 어느새 아이들의 도톰한 주먹만큼 컸다.
밤송이들이 누렇게 익어 톡툭톡 떨어지면
주인 없는 그 밤나무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겠지.
참깨 털듯 털면 오소소 하고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그리움이
밤송이들을 바라보며 물결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 보다.
그 ‘그리움’을 어느 시인은 이렇게 음미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간직할 수 없는 진실된 그리움이라고.
사랑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귀한 아픔이라고.
어린 시절 겨울 아침마다 등교하는 우리에게
부뚜막에 신발을 따끈하게 데워 신겨주시던 할머니 모습을 따라
삶의 군데군데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선물 같은 기억들이
창밖 밤나무 사이로 이어진다. 기찻길보다 더 길고 애잔하게.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아버린 탓이 아닐까.
아름다움의 힘은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
가끔 삶이 버거울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이리도 진한 기억을 새겨 놓으니!

권양희 |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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