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5 수
| 루카 복음 12장 39-48절 | ||
|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
| 예수님이 오시는 때,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 깨어서 기도함, 많이 받은 이들 이성우 | ||
| 예수님은 우리에게 언제 오십니까? 예수님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사건 그리고 모든 자연을 통해서도 다가오십니다. 예수님은 미사, 기도, 성경묵상, 전례,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매일매일 나에게 다가오시며 나와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그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우리의 준비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은 매일 다가오시지만, 우리는 매일 못 알아봅니다. 예수님은 매일 매일 사랑을 고백하시지만, 우리는 예수님이 짝사랑하시게 방치합니다. 우리가 준비되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깨어 기도하십시오. 깨어 살아가십시오. 잠자고 있는 영혼은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묶여 있는 영혼은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내가 깨어서 자유롭게 되는 만큼, 나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발 깨어서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매일매일 기도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기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님께 많은 걸 받은 사람이고 많은 일을 맡은 사람입니다. 깨어 기도해야 다른 양들도 깨어 기도하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을 가장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깨어 기도해야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을 만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나도 만나지 못한 예수님을 누구에게 만나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내 앞에 계신 예수님도 못 알아봅니다. 하느님 앞에 가서 무어라 하겠습니까? 졸려서 깨어 기도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변명하겠습니까? 아, 통탄할 일입니다. 깨어 기도하십시오. | ||
| 그리움 | ||
| 바람이 솔솔 책상으로 불어오고 있는 아침,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숲 아래로 푸르른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는 밤나무 한 그루가 언제 저리 풍성해졌나 싶어, 책상에 턱을 고이고 바라본다. 여름내 콩알만 하던 밤송이들이 어느새 아이들의 도톰한 주먹만큼 컸다. 밤송이들이 누렇게 익어 톡툭톡 떨어지면 주인 없는 그 밤나무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겠지. 참깨 털듯 털면 오소소 하고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그리움이 밤송이들을 바라보며 물결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 보다. 그 ‘그리움’을 어느 시인은 이렇게 음미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간직할 수 없는 진실된 그리움이라고. 사랑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귀한 아픔이라고. 어린 시절 겨울 아침마다 등교하는 우리에게 부뚜막에 신발을 따끈하게 데워 신겨주시던 할머니 모습을 따라 삶의 군데군데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선물 같은 기억들이 창밖 밤나무 사이로 이어진다. 기찻길보다 더 길고 애잔하게.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아버린 탓이 아닐까. 아름다움의 힘은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 가끔 삶이 버거울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이리도 진한 기억을 새겨 놓으니! 권양희 |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