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37회 평신도 주일
평신도 주일 담화문
형제 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연중 마지막 전 주일로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우리들의 평신도 주일입니다.
우리들은 세례를 받으므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세계 안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신자로서 교회 안에서는 성사 집행을 요구할 권리와 의견을 제시할 권리를 가지고 성직자와 더불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히브13,17) 따라서 평신도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평신도는 교회의 능동적인 구성원입니다.
평신도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진리를 증거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며 그리스도와 함께 본인 스스로 활동과 희생을 바쳐서,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리며, 만물의 질서가 복음의 원칙대로 회복되도록, 모든 사도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성직자와 함께 전 세계와 교회에 대하여 공동책임을 지는 구성원입니다.
둘째, 평신도는 자각하는 구성원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직능의 차이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신도의 직분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삶과 체험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제15장 7절에서9절에 “이 위선자들아, 이사야는 바로 너희를 두고 이렇게 예언하였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여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 것인 양 가르친다” 라고 말씀하신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와 우리의 신앙생활을 한번 뒤돌아봅시다. 마태복음 말씀처럼 입술로만 믿는 신앙은 아닌지요. 일상의 삶 속에서 믿음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이 아니라, 주일미사 만 참례하면 평신도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젊은이들은 성당을 외면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쾌락을 위한 삶,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아마도 말씀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지 않는 믿음, 행동으로 주님을 증거하지 못하고 입으로만 외쳐대는 신앙심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말씀을 읽고 나누고 실천하는 “나눔의 소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금년도 부산교구 교구장사목교서는 “말씀을 나누는 가정공동체의 해”입니다. 2005년도 내년의 “말씀을 나누는 소공동체 실천의 해”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서, 먼저 우리평신도들이 고정관념을 바꾸고, 자질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받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매월 200여명을 수료시키는 부산교구 봉사자양성학교에 수강하려 했으나 각 본당에서 봉사자양성교육에 참여하려는 평신도들이 너무 많이 밀려있었습니다. 평신도의 열의가 대단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본당 평신도사목회 회장단에서 논의 한 결과 남천본당 단독으로 특별 봉사자양성학교를 개설하기로 결정하고, 교구청사목국과 협의가 이루어져 지난11월6일 오후2시부터 평신도190여명이 특별봉사자양성학교에 참가하고 있으며 첫날부터 좋은 반응이 나타났으며 어제 둘째 날 교육이 있었고, 오는 20일 셋째 날 교육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6일-28일에는 성바오로영성관에서 부산교구 각 본당의 모든 신부님들께서도 내년도 소공동체 활성화와 복음나누기를 생활화시키기 위한 2박3일간의 특별피정을 받으신 것으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평신도들이 스스로 자질을 높이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교회에 봉사하여야 하겠으며, 신앙인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때 교회의 발전은 물론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리라 믿습니다. 평신도의 소공동체 복음나누기가 바탕이 될 때 우리들에게 주어진 평신도의 직무를 더욱더 알차게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셋째, 평신도는 세상을 건설하는 구성원입니다.
평신도는 현실 속에서 세속사정을 직접경험하고, 결혼과 직업생활을 통해 세상 발전에 이바지하되 세속인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 구별은 세속적 모든 활동이 하느님 나라의 완성으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기도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기도하는 모습, 전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시간이 없어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기도할 수 없단 말입니까? 시험을 앞두고, 어떤 목적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기도합니까?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습니다.
또 직장에서의 기도생활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부하직원을 위한 화살기도, 직장 상사를 위한 기도는 내 자신이 신앙인으로서의 직장생활을 기쁘게 하고, 자신을 열심히 일하도록 이끄는 기본적인 힘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을 왕으로,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된다면 장사도 잘 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계기도 될 것입니다.
세상에 봉사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을 실천하고 증거 하는 것은 가정과 직장, 세상 구석구석에서 말로만이 아닌 실천하는 생활로서 주님을 증거해야 진정한 누룩이 되고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평신도들은 교회의 재정 운용에도 책임을 담당해야 합니다. 교회가 성장되고 활성화 되도록 우리의 의무인 교무금 뿐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헌금에도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한 우리들의 신앙생활과 하느님 사업에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오늘 우리들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교회 구성원의 주체로서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천국을 차지하도록 불림 받은 삶(교회헌장4,13)을 열심히 살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다짐합시다. 형제 자매 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풍성한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