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연중 22주간 월요일/새로운 눈을 떠라

2015. 9. 1. 오전 12:09:37

글자

연중 22주간 월요일(루카4,16-30)

 

새로운 눈을 떠라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혼을 내줄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으면 좋으련만 그게 여의치 않자 결국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아닌 척 하면서 자기 뜻을 관철합니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쓴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며 그것을 통해 오히려 자기발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눌러버리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남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결정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서 떨어뜨려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우는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예수님을 좋게 생각했습니다(사도10,38). 그가 하는 말씀이 진리요, 은총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목수 요셉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그 권위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은총의 보유자이시고 권위를 지니셨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은 주어진 은총을 놓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는 게 병’입니다. 사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얻게 됩니다. 그러나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이 약속된 구세주시라는 표징과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길 원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표징을 제시하기 보다는 오히려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불경한 자로 단죄하고 죽이려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교육받은 편견대로 판단하며 자기들 식으로 구원을 상상하였습니다. 고은 시인이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고 통찰한 것처럼 힘이 빠지고 내 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눈을 뜨게 됩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고 그러다가 의심하며 심지어 예수가 밥 먹여 주냐? 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자기의 기대가 자기방식으로 채워지지 않을 때 혼란을 겪으며‘다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가실 길을 가십니다(루카 4,30). 일찍이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하신 말씀 그대로 입니다.“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5510-11).

 

결국 주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같지 않고 주님의 길과 우리의 길이 같지 않습니다. 그분의 길은 우리의 길보다 높고 주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삶을 우리가 살아야지 그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를 바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내 생각과 욕구에 맞지 않으면 내 것을 바꾸어야지 주님께 바꾸라고 떼를 쓰고 배척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너 죽을래!’'살려면 내 입맛에 맞춰!' 하고 구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20150902/연중 22주간 수요일/때를 안다는 것15.09.03조회 10120150901/연중 22주간 화요일/나는 하느님 능력의 소유자15.09.01조회 9720150831/연중 22주간 월요일/새로운 눈을 떠라15.09.01조회 6820150830/연중 22주일/마음을 다스려라15.09.01조회 7120150829/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잘못되었으면 고쳐라15.09.01조회 5120150828/연중 21주간 금요일/내 공로가 아니다15.09.01조회 4820150827/연중 21주간 목요일/깨어 있으십시오.15.09.01조회 4620150826/연중 21주간 수요일/실속있는 것은 알맹이다15.09.01조회 4620150825/연중 21주간 화요일/언제나 하느님 앞에 있다15.09.01조회 4620150824/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와서 보시오15.08.24조회 25820150823/연중 21주일/먼저 믿어라15.08.24조회 13520150822/연중 20주간 토요일/콩을 심으면 콩을 거둔다15.08.24조회 17020150821/연중 20주간 금요일/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15.08.24조회 18720150820/연중 20주간 목요일/응답은 필요하다15.08.24조회 14120150819/연중 20주간 수요일/그저 감사하라15.08.19조회 15820150818/연중 20주간 화요일/버려도 버릴 것이 생깁니다.15.08.19조회 13720150817/연중 20주간 월요일/물질에 매이지 마라15.08.19조회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