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연중 3주간 수요일/풍성한 열매

2015. 1. 29. 오전 6:25:13

글자

연중 3주간 수요일(마르4,1-20) 

 


풍성한 열매


  

소임 이동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였습니다하느님의 뜻과 사람의 뜻은 얼마나 다른가저는 매괴성모성당의 오랜 숙원사업인 성모동굴을 건립하여 봉헌하리라 마음먹었지만 건축허가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인사이동을 할 때 영원히 살 것처럼내일 당장 떠날 것처럼’ 살라는 선배들의 말씀을 실감하게 됩니다씨앗을 뿌리고 열매까지 맛보고 싶어 하는 것은 결국 욕심입니다내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언제 어떻게 쓰시든지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저의 할입니다


  

어떤 열매이든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정성껏 가꾸어야 합니다씨를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가 없습니다혹 씨를 뿌리더라도 아무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면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더더욱 햇볕을 주시고 비를 주시는 하느님의 안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주어도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 살지 않으면 구원의 열매는 맺어질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서른 배예순 배백 배의 열매를 희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수고와 땀을 흘려야 합니다씨앗이 아무리 좋은들 그 씨앗이 떨어진 토양이 좋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또한 토양이 좋다고 해도 씨앗이 좋지 않으면 역시 기대하는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풍요롭고 능력이 있는 살아있는 좋은 씨앗입니다그리고 우리 마음의 토양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만들고 숨을 불어넣어주었으니 더없이 좋은 밭입니다그렇다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그런데도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언제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가 풍성히 맺어지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말씀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씨앗이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부와 권력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식에 매달리기 때문에 자비와 용서나눔을 추구하는 하느님의 방식이 전혀 스며들지 못함을 뜻합니다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해도 세상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그 말씀을 무시하고 배척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밥 먹여 주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피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처음에는 말씀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지만 말씀 안에 꾸준히 머무르면서 그 말씀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시련이 오면 말씀에 의지하기보다 세상 다른 것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예를 들면믿는다고 하면서도 수능이나 혼사 등 여러 일이 다가올 때 성당을 찾지 않고 점을 보러 가는 사람들입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은 세상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밖의 여러 가지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사람입니다온갖 종류의 가시덤불진학결혼명예더 좋은 것미래에 대한 여러 걱정 등 욕심의 가시덤불은 말씀을 따르는 생각을 뒤덮어 버립니다하느님의 말씀도 자기 욕심을 채우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때만 좋은 것으로 인정될 뿐입니다가시덤불은 걱정과 욕심상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서른 배예순 배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말합니다그들은 하느님 말씀을 늘 최우선에 두고삶의 기반과 지침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입니다그들은 믿음희망사랑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등경위의 등불처럼 세상을 환히 비추게 됩니다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더욱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깨닫게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어 자신과 다른 이에게 유익을 줍니다


  



말씀의 열매를 맺는 삶이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그러나 그 열매는 결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마십시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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