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주간 수요일(루카7,31-35)
어깃장을 놓지 마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수사권 및 기소권 요구에 대해 "그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러한 근본원칙이 깨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사법체계는 무너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근간도 무너져 끝없는 반목과 갈등만이 남을 것"이라며 유족과 이를 지지하는 야권의 주장을 정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에게 그 의무를 반납하고 세비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사실 대통령은 5월 16일 청와대에서 눈물을 내비치며 유가족을 면담 후 ‘특별법 제정과 특검 수용’을 전격적으로 밝히고 사흘 뒤 세월호 담화문을 발표해 정치권의 특별법 논의에 물꼬를 텄었습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이날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 이후 확 달라진 기류의 입장 표명을 하였습니다. 야권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세비를 반납하라”는 박 대통령의 말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에게 한 ‘무한한 책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을 볼모삼아 서로 자기주장에 매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늘 앞에 부끄럼이 없는 정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 는 옛말이 있습니다. 남은 우습게 보는 것도 마음에 들면 좋게 여겨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자기는 좋게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으로 사는 고집이 살아 움직일 때가 있어 걱정입니다.
고집 센 어린이들의 비유를 들으면서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루카7,32).는 얘기는 고집을 피우면서 상대편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피리를 부니까 장례식 놀이를 하고, 장례식 놀이를 하려고 하니까 결혼식 놀이를 하며 피리를 부는 것은 어깃장을 놓는 행위입니다. 비딱 선을 탄 고집불통의 어린이들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남이 잘되면 축하해 주고 어려움에 처하면 같이 아파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고 시기질투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잘못되면 고소해 하고 그 기회를 이용하여 나의 잇속을 챙깁니다. 그리고는 사람들로부터 현명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해 버립니다. 실은 내가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데 세상을 탓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결국 자기중심적인 삶은 우리를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을 너무 금욕적이라고 하여 미쳤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거룩하지도 않고 세리들이나 죄인들과 어울리는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고 비판하며 자기 구미에 맞는 메시아, 구세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그분께서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요한1,11). 그러나 구원의 길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는데 있습니다. 완고한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구원의 길은 멀고도 멉니다.
아무리 은총이 크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담지 못하고 준비된 사람에게서는 하느님의 지혜가 빛나게 됩니다. 지혜서를 보면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지혜6,14-15)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득 차 있는 그릇에는 아무 것도 담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릇을 비울 수 있는 지혜를 얻어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기꺼이 누리시기 바랍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눈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님께 고정되어 있습니다. 빛 속에 거니는 사람이 어둠을 전혀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님께 시선을 고정시킨 사람은 시선을 헛된 것에 둘 수 없습니다”(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사랑합니다.
@@ 정채봉 @@
진자와 가짜
진짜 사랑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들어 있고
가짜 사랑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들어있다
장애물 경주
장애물 경주와 같은 것
출발보다 도착이 중요한 것
사랑의 경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