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에이~~ 뭐 저딴걸 키운다고 자랑질이냐 하겠지만..
저역시.. 뭐 저딴놈들.. 몇주일 물 안준다고 팍 죽어나버리면 아까울게 있어? 그랬던 것들인데..
하나둘 모아지기 시작하믄서.. 괴상하게도 이것들에게 지나친 애정을 쏟아붓게 되었다는겁니다..
꽃중에 꽤나 비싸다는 난이란 녀석도 우리집에서는 마치 때되면 이쁘게 털을 깎아줘야하는 곱디고운 마티스를 집밖에서 마구 뒹굴리며 키우는듯 마구잡이로 대접해냅니다..
하지만.. 보십쇼.... 죽어야 하는놈이.. 꼭 다시 살아나서 저를 놀래키는 잔기술을 터득해냈던겁니다..
이래서. 무지랭이라도 너무 이뻐 가만히 두지를 못하겠습니다.
1. 첫번째 : 요놈이 기가막힌 놈입니다... 결혼기념으로 잭님이 멕시칸 소철을 선물로 주셨는데 거기 끼어 온 장
식용 소철이었습니다.. 기냥 죽이기 안타까워 남은 화분에 물만주고 어려 커라.. 했더니.. 정말 커버렸습니다.. 이놈이.. 사람말을 알아듣나봅니다..
2. 두번째 : 치자입니다..
시어머니께서 누구누구집에 집들이 가셨다.. 그집에 있는 치자가 이뻐서 집에오는 길에 화분째 사들고 오신겁니다....치자꽃 보셨나요? 하얀색 장미꽃같습니다.. 냄새는 어떠냐고요? 갓난 애기들 목욕하고 파우더 발라놓은 냄새같습니다... 대신 말이죠^^ 치자에 벌레 생겼다고 함부로 소주나 맥주를 비료삼아 주시면 안됩니다.. 하얀색 치자꽃이 노란 장미꽃으로 변하니깐요^^ 이놈이 알고보면.. 술에 무지 약하답니다..^^
3. 세번째 : 이건.. 네발톱이라는 놈입니다.. 시어머니께서 등산을 하시다가 아무도 모르게 후다닥 뜯어오신 풀이랍니다.. 분명 이건 생긴게 풀같은데... 오랫동안 인내해보면 꽃이란것도 피울 줄 안다고 합니다... 그게 언제나 볼 수 있는 일인지....잎사귀가 발톱모양이라 네 발톱이라는데.. 이름짓는 사람들.. 정말 대단한 수준들 아닙니까?
4. 네번째 : 이친구는..... 덩쿨나무 같습니다.. 한 여름에 베란다에 올려놓고 물만 잘 주면.. 마치 우리집이 정글이라도 되는양... 끝장나게 자신의 줄기를 키워댑니다...원래 주인이라는 사람들은 그걸보고.. 가지도 좀 쳐주고.. 뭐 그러면서 이쁘게 미장원 원장짓을 해주는데... 제가 뭐 그딴걸 할 수 있겠습니까? 기냥 냅뒀습니다.... 그랬더니... 햇빛이 뜨거운 한 여름날..... 지 스스로 이파리들을 노랗게 시들게 해버리면서.. 뿌리에서는 또다른 줄거리를 생산해내더군요..
괴물같은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선한 바람이 불던 어느 가을날... 시원하게 이발 시켜주었죠.. 아 그랬더니.. 지 새끼들을.. 쌍둥이도 그런 쌍둥이가 없이.. 하루가 멀게 5~6 개씩 새로운 싹을 키워내더군요... 정말.. 괴물같은 놈입니다.
5. 다섯번째 : 그냥 그대로 선인장입니다.. 이놈이 첨에 우리집에 왔을때는 뿌리한자락만 턱하니 내밀고 온녀석인데.... 이렇게나 키가 자라고, 꽃도 피울줄 압니다.. 내참.....안시켜도 지가 다 알아서 커준다니.. 내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