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김혜경

2011. 1. 25. 오후 3:58:37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있는 부용산에 다녀왔다.

주일날 펑펑 내린 눈때문에, 출발을 망설였었는데...가길 잘한것같다.

설경에 힘든것도, 추운것도 다 잊어버렸으니까...^^

구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서 내려 부용산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매서운 칼바람과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이 우리를 반겨 주고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너무 정겹게 들려오긴 했는데...

초보산악인에겐 아직은 준비해야할게 너무나도 많은듯 싶다.

아이젠 하나 달랑 준비해 갔으니... 용감한 건지, 무모한건지...^^

그래도, 아름다운 눈속 산행에 셔터를 연신 눌러 댔다.

하계산을 거쳐 부용산 정상에 올라갔더니, 크지 않은 무덤이 있었다.

왠 무덤인가? 하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전설이 숨어 있었다.

그 전설은...이러하다.고려시대에 어떤 왕비가 시집간 첫날밤에 왕 앞에서 방귀를 뀌자 왕이 크게 노하여 이곳으로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쫓겨난 왕비는 이미 아들을 잉태한 몸이었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 왕자를 낳았으며, 총명한

왕자는 어른이 된 후 어미의 사정을 알고 도성으로 올라가서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따먹을 수 있는 오이씨를 사

라."면서 외치고 다녔다.

소문을 들은 왕이 소년을 불렀고 "이 오이씨는 밤 사이에 아무도 방귀를 뀌지 않아야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따먹

을 수 있습니다."라는 소년의 말을 듣고서 잘못을 깨닫고 왕비를 불렀다. 하지만 왕비는 궁궐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살다가 죽었는데, 그 무덤이 산 정상부에 있는 고분이라고 한다. 

참말로 까칠한 왕이었나보다.

 

 

댓글 2

  • 2011년 1월 25일 오후 11:22

    릿다씨 기억력 대단하다...^^*

  • 2011년 1월 28일 오후 11:52

    우와 ~ 이 세심한 배려와 정성스런 설명. 그대를 배도녀로 인정( 배려를 잘하는 도시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