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 1의 섬,
음악 같은 언어와
보석을 품은 듯 푸르고 초록인 것이 넘실대는 바다가 있는 곳,
모든 연인들의 행복한 미래가 설계되는 섬이라 하리라.
제주도는 그런 곳이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7시간이 넘는 밤기차 속에서
끓는 피를 주체못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 못내 자랑스러운
청춘들 덕에
바깥경치보다 내 얼굴만을 비쳐주는 창문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견뎌야 했던 지루함도
취소표를 기다리며 이른 새벽부터 줄서야 했던 무모함도
요행 구한 배의 2등침대칸에 누워서
뭍에서 멀어져 섬에 닿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그 길고도 긴 기다림이
마치 햇살에 봄눈 녹듯 모두 즐거움으로 바꿔놓는 곳..
그곳이 제주도였다.
큰 네거리가 아니면 신호등 하나 없는 횡단보도들도
눈이 짓무르도록 펼쳐진 도로 양편의 초록도
무엇보다
거실에 앉으면
바다를 등진 서귀포 경기장과
하늘과 맞닿은 물결이 아름다운 곳,
밤이면
온통 까만 세상이 펼쳐진 곳에
불을 밝힌 채 일렬로 서 있는 오징어배와
쏟아질 듯한 별만이 가득한
바로 그 곳.
그대,
제주도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내 마음을 온통 빼앗아 간
한 편의 시 같은 곳이라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