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황금에다 내 신뢰를 두고
순금을 나의 믿음이라고 불렀다면
내가 만일 재산이 많다고,
내 손이 큰일을 이루었다고 기뻐하였다면
내가 만일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나
달이 휘영청 떠가는 것을 쳐다보며
내 마음이 남몰래 유혹을 받아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다면
이 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니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일세.
내가 만일 원수의 불운을 기뻐하고
그에게 불행이 내리는 것을 즐거워하였다면
― 나는 저주로 그의 생명을 요구하여.
내 입이 죄짓도록 버려둔 적이 없다네. ―
"그의 고기를 배불리 먹지 않은 자 누가 있으리오!" 하고
내 천막의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다면
― 나는 언제나 길손에게 문을 열어 놓아
나그네가 밖에서 밤을 새운 일이 없다네. ―
내가 만일 내 죄악을 가슴속에 숨겨
사람들이 하듯 내 잘못을 감추었다면
내가 만일 큰 군중을 두려워하고
여러 가문의 경멸을 무서워하여
잘못을 감추려 입 다물고 문을 나서지 않았다면 …….
마지막 도전
아, 제발 누가 내 말을 들어 주었으면!
여기 내 서명이 있다. 이제는 전능하신 분께서 대답하실
차례!
나의 고소인이 쓴 고소장은 어디 있는가?
나 그것을 반드시 내 등에 지고 다니며
면류관처럼 그것을 두르련만.
그분께 내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고
나 제후처럼 그분께 다가가련만.
만일 내 밭이 나를 거슬러 울부짖고
그 이랑들도 함께 울어 댔다면
내가 만일 값을 치르지 않고 그 수확을 빼앗으며
그 주인들을 상심하게 하였다면
밀 대신 엉겅퀴가 나오고
보리 대신 잡초가 자라도 괜찮네.
이로써 욥의 말은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