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0,1-31

2009. 1. 2. 오후 10:38:35

글자

지금의 불행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텐데.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 먹는 그들.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켜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밤은 내 뼈를 깍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르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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