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대장

2004. 8. 29. 오후 10:50:50

글자





가을이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그대와 함께 와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꼭 그대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그대가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그대의 시간을 훔칠 생각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새에 시를 한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말입니다.
심사는 그대가 해도 좋겠데요.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그대가 특별 출연하다면 
갈채를 받을 거랍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구요, 
이것도 볼만하겠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다네요,
역시 심사는 그대의 몫입니다.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그대가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그대와 팔짱을 끼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고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싫거나, 가을이 싫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가을 축제에 꼭 같이 가겠다고 
손도장 찍어주세요. 
한 가지 더 부탁한다면
가을이 보는 앞에서 
따뜻한 포옹도 해주시는 거예요.


 

댓글 2

  • 2004년 8월 29일 오후 11:07

    초대에 기쁘게 응하겠나이다... 근데 누구랑 팔짱끼고 가남???

  • 2004년 8월 29일 오후 11:56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용...꼭 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