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면....

2009. 6. 17. 오전 12:03:34

글자
Subject: 비가 오네요.
 
카페에 앉으면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날 것 같은 비 오는 날입니다.
시 한 수 옮겨봅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채진호 바오로
 
비오는 날의 풍경들 / 인애란
 
산다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풀밭에 떨어지면
풀들에 깃드는 물방울같이
 
산다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그 산에 깃든 풀 포기 하나까지
쓰다듬는 일이다
 
 
양철지붕에 쏟아지면
쇠못 소리를 내는 물방울같이
 
산다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그 삶에 부딪히는 날카로움을
하루하루 견디는 일이다
 
이런저런 모양과 크기가 다를 뿐,
못 다한 말들이
비바람 끝에서 춤을 추고
가랑비든 궂은비든
피해 갈 수 없는 게 사람이다
 
저마다 제 삶에
맑은 무지개 하나
걸어 두고 싶은 게 사람이다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무언가 내 안에서 느끼고 움직이는 것들을 향해
걸어가는 거다
 
등 돌린 만큼 외로운 게 사람이니
등돌릴 힘까지 내어
그들을 향해 걸어가는 거다
 

댓글 4

  • 2009년 6월 17일 오전 12:05

    2009년 5월21일 비오는날 바오로형제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셨던 시 입니다. 메일이 쌓여감에 따라 묻혀지는 좋은 시를 두고두고 감상하기위해 옮겨 담았습니다.

  • 2009년 6월 17일 오전 2:42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이 없어서 호세 펠리치아노의 "레인" 을 걸었습니다.

  • 2009년 6월 17일 오후 1:01

    이메일을 옮겨주셔서...한번 더 시를 음미해봤습니다. 좋은데요?^^

  • 2009년 6월 17일 오후 1:02

    노래도 너무 좋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