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TV보고 있는데...밖에서 갑자기 쨍그랑!하고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나가 봤더니 아파트 현관 입구에 복도 유리창이 떨어져 있네요?
지나는 사람이 있었다면 크게 다쳤을 상황...
경비아저씨와 몇층 유리창인지 알아보러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는데...아 글쎄 고딩으로 보이는 남자 녀석이 꼭대기층 복도에 멍하게 앉아있는게 아니겠어요?
혹시 집나온 아이들이 모여서 본드 하고 있는게 아닌지하고 놀라서 일단 경비아저씨와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저씨 말로는 서너명 아이들이 생일파티 한다고 있었고...그릇들이 놓여있다고 하더군요.
"본드에 취한 녀석들이 일부러 창틀을 내 던진 건지...우리 아파트를 아지트 삼아 전부터 이런 일들이 있던 건 아니었는지...그럼 우리 아파트 아이들에게도 위해를 가할 위험성도 있겠고..."
여러가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관 입구에 우리 통로 사람들이 여럿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상황 설명을 들은 사람들 중에 빨리 112신고를 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한 분이 "무턱대고 신고하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생각해 봤느냐? 우선 우리가 올라가 아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거 아니냐?"하면서 항의조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속으로 "만일 아이들이 환각 상태라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아파트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확실히 해두어야 할텐데 너무 이상적인 의견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광장동 지구대에서 경찰이 오셨는데...
잠긴 줄 알았던 옥상문을 따고(!) 아이들 열댓명(네명이 아니고!)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한다고 계단마다 촛불을 켜는데 연기 냄새가 나서...복도 창문을 연다는 게 그만 창문이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는...
몇가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중에 저희 아파트 아이도 있다 하고 해서, 없던 일로 처리하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어제 일은 끝났는데...
어제 신고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보자는 분의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지혜로운 건지...
이과 출신인 저로서는 여전히 판단이 안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