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장 7절~9절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일 하인 중에 한명 이었다면, 항아리에 물을 가득히 부으라는 예수님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마지못해 여섯 항아리에 물을 날라 부으는 동안에도 참 어리둥절 해 하며, 혼잣말로,
'내가 이렇게 소용없는 일을 왜 하고 있지? 우리가 필요한건 포도주인데 물을 기르라니..'라고 중얼거리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항아리를 갖다 주었을 때는 물이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습니다.
기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옛날을 돌아보면 정말 기도를 하다가 지쳐서 묵주를 마지 못해 돌리면서도, "내가 이 기도를 왜 하고 있지? 이 기도는 나에게 아무 응답도 주지 않고 있는데..'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 기도의 응답이 제가 바랬던 소망의 몇배의 이상, 몇배의 행복으로 내 눈앞에 나타나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하인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당시 무의미하게 느껴졌겠지만,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잠시 후 깨닫게 되었듯이,
우리들도 기도의 응답이 우리 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고, 무의미 하게 느껴져 기도를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언젠가 하느님께서 우리가 기른 물이 "포도주"가 되어있음을 알게 해 주실 그 때를 믿으며 희망을 놓지 않아야 겠습니다.
10월은 묵주기도의 성월입니다. "묵주기도 하나만으로도 너희들의 인생이나 이 세상에 기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메주고리 1/27/'91)라고 하신 성모님의 말씀을 늘 간직하며, 기도를 놓지 않는 믿음과 끈기를 길러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