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레지오 마리애의 명칭과 기원
무릇 모든 단체는 명칭과 기원이 있기 마련이다. 명칭은 그 단체의 특성이나 취지를 드러낸다. '레지오 마리애'라는 명칭은 설립된 지 몇 년 후에야 결정되었기에 그 기원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프랭크 더프는 1917년 빈첸시오회 지부장이 되어 주로 극빈자와 환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 1921년 8월 하순 월례회에서 남성 회원 두 명이 구호 병원의 부인 병동에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동한 것을 보고하였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회합 후 다과 시간에 몇몇 젊은 여성들이 부인 병동 방문은 여성들이 담당할 것을 제안하여 받아들여졌다. 별도로 여성 회원들만을 모집하여 9월 첫 수요일에 모이기로 결의하였다. 그 당시 회원들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을 공부하고 있었다.
마침내 1921년 9월 7일 수요일 저녁 8시,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전야에 영적 지도 신부와 프랭크 더프 외에 13명의 여성들이 빈첸시오 회관인 마이러 하우스(Myra House)에서 첫 회합을 가졌다. 누군가가 먼저 와서 지금의 레지오 제대 차림처럼 차려 놓았다. 그들은 성모상을 중심으로 무릎을 꿇고 빈첸시오 회합 순서대로 성령께 대한 호도와 로사리오 기도를 바쳤다. 그 다음에는 다같이 앉아서 영적 독서를 들은 다음 모임의 향후 진로와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하느님께 영광 드리는 일을 모색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과 같은 레지오 마리애가 태어난 배경이다.
첫 번째 회합에서 단체의 이름을 '자비의 성모회'라고 정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프레시디움이었다. 초대 회장으로서 최연장자인 엘리사벳 커완(Elizabeth Kirwan)이 선출되었다. 이 단체는 치밀한 계획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몇몇 젊은 여성의 단순한 제안으로 초자연적이고 마리아 공경의 분위기 속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다.
4년 후에는 '자비의 성모회'와 같은 단체가 많아져 이 단체들의 대표 명칭을 정할 필요가 있었다. 9일 기도 끝에 1925년 11월 15일 프랭크 더프의 제안으로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라는 라틴어 명칭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의 군단'이란 뜻이다. 그는 자신의 서재에 걸려 있는 성모님 초상에서 그 명칭을 생각해 내었던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고대 로마 제국의 영토를 크게 확장한 로마 군단처럼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창세기의 여인(창세 3,15 참조)인 새 하와 마리아의 강력한 군단이 되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이 명칭을 제안했던 것이다. 교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레지오 단원들은 충성과 덕행과 용기로써 위대한 하늘의 여왕이신 성모님께 자신을 맡기고 싶어한다. 바로 이 점이 레지오 마리애가 군대 형태로 조직된 이유이다. 이 군대의 형태는 본디 로마 군단을 본뜬 것이며 명칭도 거기서 따왔다(교본, 23면; 부록 4 참조).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단체가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배려로 초자연적이고 마리아 공경의 분위기에서 창설된 단체임을 깨닫고 자긍심을 가지고 단원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자. 그리고 고대 로마 군단의 군인들처럼 용맹심, 책임감, 인내심, 지구력, 충성심 등의 철저한 군인 정신을 지니되 부드러운 마음과 태도로써 성모님과 일치하여 영적인 활동을 하기로 하자.
최경용신부
레지오 마리애의 명칭과 기원
2006. 9. 24. 오전 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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